1 제삼일에 에스더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궁 안 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니 왕이 어전에서
전문을 대하여 왕좌에 앉았다가 2 왕후 에스더가 뜰에 선 것을 본 즉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 규를 그에게 내미니 에스더가 가까이 가서 금 규 끝을 만진지라 3 왕이 이르되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하니 4 에스더가 이르되 오늘 내가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사오니 왕이 좋게 여기시거든 하만과 함께 오소서 하니 5 왕이 이르되 에스더가 말한 대로 하도록 하만을 급히 부르라 하고 이에 왕이 하만과
함께 에스더가 베푼 잔치에 가니라 6 잔치의 술을 마실 때에 왕이 에스더에게 이르되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 하니 이르되 7 에스더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소청, 나의 요구가 이러하니이다 8 내가 만일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고 왕이 내 소청을 허락하시며 내 요구를 시행하시기를
좋게 여기시면 내가 왕과 하만을 위하여 베푸는 잔치에 또 오소서 내일은 왕의 말씀대로 하리이다 하니라
죽으면 죽으리라고 믿음으로 결심한 후 왕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왕좌 앞으로 나아간 에스더의
목숨은 왕의 손 끝에 달려 있습니다. 그 순간, 왕의 눈에 호의가 가득해 지며 곧장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건의 진행에서 숨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을 발견하는 믿음의 눈을 가질 수 있는 우리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지난 토요일 본문에서 에스더는 금식하며 기도하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의 각오로 아하수에로
왕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금식하며 기도한 삼 일 후 에스더 왕비는 아하수에로 왕이 부르지 않았음에도
왕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것은 왕을 암살하려는 시도로 여겨져 페르시아의 법률상 금지된 일입니다. 따라서 왕이 허락의 표시로 손의 금 홀을 내밀지 않으면 에스더가 왕비라고 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처형될 것입니다. 이미 30여일 이상 왕의 부름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왕비 에스더에게도 이런 위험성은 충분합니다. 그렇기에 에스더는 이런 위험을 말하면 수사의 온 유대인들에게 금식기도를 부탁하고 자신도 금식기도하였고, 나아가 왕후의 예복을 입고 왕 앞으로 나아가 왕궁 안 뜰 곧 어전 맞은편에 서서 왕이
왕좌에 앉아서도 자신을 잘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이와 같이 에스더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주님의 도움을 간구하며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하고 왕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이제 에스더와 유다인의 생명은 왕의 손끝에 달려 있습니다.
본문은 바로 그때 반전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뜰에 선 에스더 왕비를 아하수에로 왕이 보았을 때,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 규를 내밀었습니다(2). 여기에서 “매우 사랑스러우므로”라는 표현을 거칠게 번역하면, “그녀가 그(왕)의 눈에 호의를 얻었다”입니다. 여기에서 “사랑” 혹은 “호의”로 번역된 단어는 헨으로 종종 은혜로 많이 번역되기도 합니다. 즉 믿음으로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며 죽음을 각오하고 믿음의
길에 나선 에스더에게 하나님은 왕으로부터 호의를 얻도록 도우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개입은 하만으로
인해 비롯된 위기를 해결하는 길을 열어줍니다.
즉 아하수에로 왕은 놀랍게도 에스더 왕비에게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냐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다”라고 선언합니다. 달리 말하면, 이것은 별다른 정치적 권력이나 세력이 없던 포로민족 출신의 여인에게
나라의 권력과 세력을 허락하고 주겠다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로 인해 이제 에스더는 하만에게 맞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제 에스더는 이러한 해결의 길을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합니다. 다시 한번 그녀는 왕에게 잔치에 하만과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자, 왕은 하만과 함께 잔치에 참여하여 다시 한번 질문합니다: “그대의 소청이 무엇이뇨 곧 허락하겠노라 그대의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 할지라도
시행하겠노라”(6). 그러나 에스더는 이러한 왕의 두 번째 제안에도 교만해 지거나 즉각적인
반응으로 응답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에스더는 아주 조심스럽게 이러한 왕의 제안에 반응하고 접근합니다. 에스더는 “내가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고, 왕이 나의 요청을 허락하시고
내 요구를 시행하시기를 좋게 여기신다”면, 다시 한번 잔치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여기에서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입었다면”이라는 문구는 앞선 2절에서 “매우 사랑스러우므로”로 번역된 것과 거의 유사한 문구입니다. 즉 앞서 거칠게 번역한 것처럼, 이 문구는 “내가 왕의 눈에서 은혜(헨)를 발견했다면”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에스더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와 함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하여 믿음의 길에 동참합니다. 그리고 그 준비한 일들이 잘 진행되더라고 교만하지 않고 준비한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행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에스더의 준비는 사실 왕의 한마디에 끝이 날 수도 있고, 왕의 기분에 따라 죄지우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에스더가 준비한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잘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숨어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을 보게 됩니다.
이사애 45장 15절에서 “구원자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시는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에스더의 믿음의 길에서 숨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들의 믿음의 삶에서도 함께 하시며 일하시고 있음을
발견하는 믿음의 눈을 가질 수 있는 우리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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