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예수께서 들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사 따로 빈 들에 가시니 무리가 듣고 여러 고을로부터
걸어서 따라간지라 14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 중에 있는 병자를
고쳐 주시니라 15 저녁이 되매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때도 이미 저물었으니
무리를 보내어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 먹게 하소서 1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갈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17 제자들이 이르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18 이르시되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 19 무리를 명하여 잔디 위에 앉히시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매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니 20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21 먹은 사람은 여자와 어린이 외에 오천 명이나 되었더라
주님의 뒤를 따르는 자들이 들판에서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주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고 먹을 것을 베풀어 주십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주님의 뒤를 따르는 천국백성의 삶을 살피시고 먹을 것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우리 주님을 찬양하며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합시다.
어제 본문에서 헤롯(안디바) 왕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자신이 살해한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간 것으로
여기며 무서워한 것을 통해, 이러한 헤롯의 모습이 바리새인을 비롯한 세상 사람들의 모습인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헤롯의 왕궁에서 생일잔치의 화려함 속에 있었던 그 비참함과는 전혀 상반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세례 요한의 죽음을 알리자, 우리 주님께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시고 배를 타고 떠나 따로 빈들로 가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반응은 뜻밖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을 위로하지도 않고 헤롯의 잘못과 행태를 지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님의 모습은 누가복음 9장 9-10절(막6:29-31)의 문맥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능합니다. 먼저 누가복음 9장 9절에서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헤롯 왕은 “이 사람이 누군가 하며 그를 보고자 합니다”. 즉 헤롯 왕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인지 두려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그러한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헤롯 왕은 세례 요한처럼
예수님도 감옥에 가두거나 죽이고자 한 것일 수도 있으며,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굳이
예수님을 찾아온 것은 이러한 것을 알리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마가복음 6장 30-31절(눅 9:10)에 따르면, 앞서 주님께서 천국복음을 전하도록 보낸 제자들이 돌아와 사역에 대하여 낱낱이 고하자,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고 말씀하십니다. 달리 말하면, 천국복음을 전하며 다녔던 제자들도 세례 요한의 죽음에 대하여 알았을 것이고, 이로 인해 제자들은 두려움과 불안을 가졌을 것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 사실로 인해, 이제 막 사역의 초기시간을 지난 주님의 천국복음의 사역과 또한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어려움과 방해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심지어 주님의 사역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우리 주님께서는 세례 요한의 죽음에 대하여 따로 반응을 하지 않으시고 단지 제자들을 데리고 한적한 빈들로 가십니다. 즉 따로 한적한 빈들로 가시는 것 자체가 세례 요한의 죽음에 대한 우리 주님의 반응입니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세례 요한의 죽음조차도 천국복음을 전하며 천국복음의 삶을 보여주시며 제자들을 좁은 길, 천국복음의 길로 인도하시려는 주님의 사역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어서 빈들에 계신 우리 주님께서 거기까지 걸어서 찾아온 무리들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병자를 고치시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신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우리 주님의 천국복음을 전하시며 천국복음의 삶을 살아가시는
그 사역이 결코 멈추지 않음을 드러내며 확증합니다. 즉 천국복음과 그 능력은 헤롯의 왕궁이
아니라, 빈들에서 선포되며, 왕과 귀족들과 권력자들이 아닌 불쌍하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선포되며 주어집니다. 자신들의 체면과 생각과 가치관을 위해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는 이들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는 빈들까지도 우리 주님의 뒤를 따라 걸어가며 배고프지만 늦게까지 우리 주님과 함께 머물렀던 바로 사람들에게
드러나고 베풀어집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주님의 뒤를 따르는 천국백성의 삶을 살피시고 먹을
것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우리 주님을 찬양하며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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