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그들이 무리에게 이르매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이르되 15 주여 내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지는지라 16 내가 주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능히 고치지 못하더이다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이리로 데려오라 하시니라 18 이에 예수께서 꾸짖으시니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그 때부터 나으니라 19
이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20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 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이전에 주님의 보내심을 받았던 제자들은 복음을 전하며 귀신을 내쫓았습니다(10:1). 그러나 이번에는 그 아이를 고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겨자씨 만큼의 믿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그 능력이 자신들의 것인양 착각했기 때문에 더 이상 그 능력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지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천국백성의 삶은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참된 믿음으로만 가능함을 기억하며 믿음으로 살아갑시다.
지난 본문에서 우리 주님께서는 산 위로 오르셔서 베드로 야고보 요한 앞에서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시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격려하시고, 산 위에 머물기를 원하는 제자들을 데리고 산 밑으로 내려오시면서 주님의 고난과 죽으심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오늘 본문은 그렇게 산 밑으로 내려오신 주님 앞에 제자들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귀신들려 간질로 고생하는 아들을 데리고 한 아버지가 찾아왔으나, 주님이 없는 관계로 제자들에게 부탁을 하였으나 제자들이 능히 고치지 못합니다. 마가복음 9장14절에 이 일로 인해 큰 무리가 모였고 서기관들이 제들과 논쟁하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마자, 그 아버지는 주님께로 와서 이 사정을 다 고합니다.
그런데 주님의 반응이 뜻밖입니다. 주님께서는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17)라고 화를 내시는 듯 합니다. 이 말씀은 그 아버지나 제자들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모든 사람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즉 주님께서는 그 사람들을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로 판단하십니다. 여기에서 “패역”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왜곡하다” “잘못 해석하다” (도덕적으로) 부패하다, 그르치다는 의미인데, 문맥적으로는 “왜곡하다”는 의미가 적절합니다. 그러나 당시의 모든 사람들을 향한 주님의 이 책망은 곧장 제자들의 문제임이
드러납니다.
주님께서 아이를 낫게 하신 이후, 제자들은 따로 조용히 주님께 나아와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19)라고 질문합니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다”고 답하십니다. 우리 번역은 믿음이 작다라고 되어 있으나 문맥적으로는 사실상 믿음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곧장 이어서 “겨자씨 한알 만큼의 믿음”에 대하여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즉 겨자씨 한 알만큼의 믿음이라도 있었다면 산을 옮기는 불가능한 일도 할 것이지만, 그보다 작은 일인 귀신을 내쫓는 것을 하지 못한 것을 볼 때, 제자들의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큼의 믿음도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나아가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은 당시의 일반적인 치료사들이나 귀신을 내쫓는 자들이 가졌던
생각처럼 그 능력이 자신들의 것인 양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더 이상 그 능력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책망하신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와 동일한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어쩌면 우리들 또한 이러한 어리석은 제자들의
모습을 때때로 가집니다. 주님이 베푸신 많은 것들과 능력과 은혜를 마치 나의 소유인 것처럼 생각하며
내 마음대로 사용하고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인 양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시듯,
천국백성의 삶은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참된 믿음으로만 가능하며, 나아가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많은 것들은 나의 것이 아니며 나의
손아귀에 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며, 날마다 새롭게 우리 주님을 믿으며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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