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슬프다 어찌 그리 금이 빛을 잃고 순금이 변질하였으며 성소의 돌들이 거리 어귀마다
쏟아졌는고 2 순금에 비할 만큼 보배로운 시온의 아들들이 어찌 그리 토기장이가 만든 질항아리 같이 여김이
되었는고 3 들개들도 젖을 주어 그들의 새끼를 먹이나 딸 내 백성은 잔인하여 마치 광야의 타조 같도다
4 젖먹이가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음이여 어린 아이들이 떡을 구하나 떼어 줄 사람이 없도다 5 맛있는 음식을 먹던 자들이 외롭게 거리 거리에 있으며 이전에는 붉은 옷을 입고 자라난 자들이 이제는 거름더미를
안았도다 6 전에 소돔이 사람의 손을 대지 아니하였는데도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이제는 딸 내 백성의 죄가
소돔의 죄악보다 무겁도다 7 전에는 존귀한 자들의 몸이 눈보다 깨끗하고 젖보다 희며 산호들 보다 붉어
그들의 윤택함이 갈아서 빛낸 청옥 같더니 8 이제는 그들의 얼굴이 숯보다 검고 그들의 가죽이 뼈들에
붙어 막대기 같이 말랐으니 어느 거리에서든지 알아볼 사람이 없도다 9 칼에 죽은 자들이 주려 죽은 자들보다
나음은 토지 소산이 끊어지므로 그들은 찔림 받은 자들처럼 점점 쇠약하여 감이로다 10 딸 내 백성이
멸망할 때에 자비로운 부녀들이 자기들의 손으로 자기들의 자녀들을 삶아 먹었도다
예레미야는 환난을 당한 예루살렘, 성전, 백성의 비참함의 내용을 여러 가지로 보여주면서 슬퍼하며 안타까워합니다. 성전은 무너졌고 사람들은 굶주리고 쇠약해졌고, 결국 인간의 도리마저
저버려 들개보다 못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소동의 죄악보다 무거운 그들의 죄악 때문입니다(6절).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죄를 깨닫고 기도하는 우리들이
되도록 합시다.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의 네 번째 슬픈 노래의 첫 시작부분입니다. 앞의 애가들과 같이, “슬프다”로
시작하면서 바벨론에 포위되어 멸망당한 이후의 예루살렘의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냅니다. 예루살렘의 높은
곳에서 금으로 치장되어 빛나던 성전에서부터 출발하여 왕궁과 귀족들의 거처를 지나 점차로 일반 백성들이 살던 길거리의 모습으로 눈길을 옮겨갑니다. 먼저 성전을 빛나게 하던 금은 빛을 잃고 변질되어 볼품 없이 변하였고, 장인들이
정성껏 다듬어 쌓아 올린 “성소”의 돌들은 무너져 길거리에
나뒹굴며 흔하디 흔한 돌멩이처럼 흩어졌습니다. 다음으로 정금에 비할 정도로 귀하고 가치있던 시온의 아들들(왕족들?)은 토기장이가 만든 흔하디 흔한 볼품없는 질그릇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백성들은 잔인하여 그 자식이 굶주리고 목말라도 못본 체하고 어린아이들이 구걸하여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들개보다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부자들도 굶주려 길거리에서 죽어가고 부자로 사치하던
자들이 이제는 거름더미를 껴안고 살아갑니다. 건강하여 아무 걱정없이 귀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던 이들이
굶주려 영양실조에 걸려 얼굴이 새까맣고 뼈마디마다 살가죽이 들러붙어 장작같이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예레미야는 이렇게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 죽는 것보다 차리라 칼에 찔려 죽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한탄하며, 그러한 극심한 굶주림은 사람됨의 도리조차 저벼려 자기들의 자녀들을 삶아 먹게 만들었다고 슬퍼합니다.
예레미야는 이러한 예루살렘의 비극적 상황과 모습에 대한 원인이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소돔보다 더 심각하고 무거운 예루살렘 백성들의 죄악 때문임을 분명히 밝힙니다(6). 그렇기에
예레미야는 원망과 불평과 저주가 아니라, 그러한 참담한 지경에 이른 상황과 죄악으로 인해 한탄하며 눈물로
슬픈 노래를 부를 뿐입니다. 예레미야가 슬프게 노래하는 이 상황과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오늘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며, 혹시라도 우리 삶에 죄가 있다면, 늦기 전에 죄를 회개하며 주님께로 돌이켜 주의 은혜를 간구하는 우리들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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