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말하여 이르되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음을 듣지 못하였나이까 우리 주 다윗은 알지 못하시나이다
이제 내게 당신의 생명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할 계책을 말하도록 허락하소서 당신은 다윗 왕 앞에 들어가서 아뢰기를 내 주 왕이여 전에
왕이 여종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그런데 아도니야가 무슨
이유로 왕이 되었나이까 하소서 당신이 거기서 왕과 말씀하실 때에 나도 뒤이어 들어가서 당신의 말씀을 확증하리이다 밧세바가 이에 침실에 들어가 왕에게
이르니 왕이 심히 늙었으므로 수넴 여자 아비삭이 시중들었더라 밧세바가 몸을 굽혀 왕께 절하니 왕이 이르되 어찌 됨이냐 그가 왕께 대답하되 내 주여
왕이 전에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켜 여종에게 맹세하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셨거늘 이제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어도 내 주 왕은 알지 못하시나이다 그가 수소와 살찐 송아지와 양을 많이 잡고 왕의 모든 아들과 제사장 아바아달과 군사령관 요압을 청하였으나
왕의 종 솔로몬은 청하지 아니하였나이다 내 주 왕이여 온 이스라엘이 왕에게 다 주목하고 누가 내 주 왕을 이어 그 왕위에 앉을 것을 공포하시기를
기다리나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내 주 왕께서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잘 때에 나와 내 아들 솔로몬은 죄인이 되리이다
아도니아가 왕이 되려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된 나단과 밧세바는 솔로몬의 생명을 구할 계책을 꾸미고 실행합니다. 그것은 바로 늙은 다윗왕이
이전의 약속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다윗은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사랑하셨기 때문에(삼하12:24-25) 이런 약속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의 결정과 행함이 하나님 말씀에 근거한 것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어제 살펴본 것처럼 앞선 문맥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이스라엘의 왕권을 놓고 다윗의 왕궁에서는 정치적인 암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고 그들 자신의 권력욕과 욕망과 이익을 따라서 늙은 다윗의 왕권을 유지하거나 혹은 다윗의 아들 젊은 지도자
아도니아를 따라 새 왕으로 추대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만을 놓고 본다면,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은 동일한 듯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러한 권력암투가
벌어지는 왕궁에서 있었던 조용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 움직임은 선지자 나단으로부터 시작되고 끝이
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밧세바가 있습니다. 이 본문에서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나단과 밧세바의 관계입니다. 사무엘하 7장(역대상17장)에서 선지자
나단은 처음 등장하는데, 다윗이 왕이 된 후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고 할 때 선지자 나단을
불러 하나님께 물어봅니다. 이러한 다윗의 마음과 질문을 하나님은 기뻐하셨으나 성전을 건축하는 일은 다윗의
아들에게 맡기겠다고 선지자 나단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얼마 후 다윗이 밧세바와 죄를 범하였을 때(삼하11장)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다윗의 죄를 지적하며 책망합니다. 우리가 잘 알 듯, 그때 밧세바가 낳은 첫 아이는 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밧세바가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를 사랑하시고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아이의 이름을
여디디야(여호와께서 사랑하신다)라고 부르십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열왕기상 1장에서 선지자 나단은 다시 등장하여
권력투쟁의 암투 속에서 하나님께서 사랑하신 여디디야, 곧 솔로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밧세바에게 있어 이 선지자 나단은 은밀하였던 다윗과 자신의 죄를 지적하며 그로 인해 태어난 첫 아기가 죽게
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서 태어난 둘째 아이인 솔로몬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는
소식을 전해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제 다윗이 늙은 상태에서
가장 어린 20세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솔로몬과 그의 어머니 밧세바의 입장에서 지금 몰아닥친 왕궁의
권력암투, 나아가 거의 모든 유력한 신하들이 아도니야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왕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은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솔로몬과 밧세바는 신하들 중 그 누구도 도우려고 하거나
생명을 구하려고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
20여년 전의 과거의 사건들로 얽혀있는 선지자 나단이 문득 등장하여 은밀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계책을 알려줍니다.
이러한 선지자 나단의 모든
행동들 속에는 하나님의 언약과 말씀에 대한 기억과 믿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단은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20여년 전 다윗이 맹세한 말들을 끄집어 내어 밧세바에게 상기시키고 다윗에게 상기시키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러운 추측이지만, 선지자 나단은 다윗이
성전을 짓기 위해 하나님께 질문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성전을 짓게 될 다윗의 한 아들이 바로 하나님이 사랑하신 자인 솔로몬임을 알았을
것입니다. 비록 아나니아와 그를 따르는 신하들의 권세가 크고 높아서 나단이 행하는 이 모든 일들이 실패로
끝나고 밧세바와 솔로몬 뿐만 아니라 나단 선지자도 살해당할 지도 모르지만, 나단은 무려 20여년 만에 다시 등장하여 20여년이 지난 하나님의 그 말씀과 약속, 그리고 다윗의 맹세가 실현되도록 나서고 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성경에서 선지자 나단의 직접적인 활동은 이렇게 솔로몬의 생명을 구하고 왕으로 즉위하게 하는 일을 끝으로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역대하 9장과 29장에는
솔로몬의 행적을 선지자 나단이 기록하였고 성전을 건축한 이후 레위 사람들이 성전에서 행할 일을 하나님께서 선지작 갓과 나단을 통해 명령하셨다고
언급됩니다). 이로 보건대, 선지자 나단이 이렇게 솔로몬의
생명을 구하고자 하며 왕으로 즉위하는 일을 돕는 것은 권력에 대한 욕망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기억과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지자 나단의 모습처럼, 우리 만나교회와 성도들의 삶도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우리의 삶을 드리며 살아갈
수 있으며 나아가 우리의 삶의 결정들과 행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루어지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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