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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24 년 6월 24일 월요일 큐티본문설명(창세기 34장 1-7절)2024-06-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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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2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3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4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5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의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6 세겜의 아버지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 왔으며 7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지난 토요일 본문은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세겜성까지 평안히 돌아와 장막을 치고 그 밭을 구입하고 거기에 제단을 쌓았다고 언급하여, 20여년 동안의 야곱의 삶을 요약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부터는 밧단아람에서 평안히 돌아온 이후 야곱의 발걸음과 그 삶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이름을 야곱“(붙잡고 속이고 도망하는 삶)에서 이스라엘“(하나님이 다스리신다)로 바꾸신 것에 합당한 삶을 그는 걸어가며 살아가는가? 하나님은 그렇게 바꾸신 그의 삶을 다스리시는가? 라는 질문들을 본문은 살펴봅니다.

 

가장 먼저 본문은 밧단아람에서 평안히 돌아와 야곱과 그 가족이 정착하고 거주지로 선택한 세겜지역에서의 삶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비록 야곱이 숙곳에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가축우리를 만들었지만, 야곱은 세겜성 앞에 장막을 치고 그 밭을 구입합니다. 비록 야곱이 성안이 아니라 성밖에서의 장막에 거주하는 삶을 선택하지만, 그가 장막을 친 곳은 세겜 성 앞이며 그러한 이유는 삶의 여러 가지 편의를 위해서이며, 무엇보다 본문의 뉘앙스는 야곱이 숙곳에서 기르는 자신의 가축들을 쉽게 거래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밧단아람에서 야곱에게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31:3),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31:13)고 말씀하신 것을 따라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돌아왔지만, 야곱은 조상의 땅, 자신의 출생지, 자신의 족속에게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가 머문 곳은 가나안 족속들 중 히위 족속의 도시인 세겜입니다(34:2). 이렇게 야곱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아니라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신이 붙잡고 싶은 것을 위하여 살아갑니다.

 

본문은 그러한 야곱과 그 가족에게 있어 불행한 사건인 레아의 딸 디나가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드러냅니다.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마치 하나님이 야곱을 책망하고 깨우치기 위하여 이 불행한 사건을 일으키신 것이 아니라는 것과 오늘날의 윤리 도적적 기준으로 이 사건과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 불행한 사건은 분명 세겜성 하몰의 아들 세겜이 일으킨 사건입니다. 문맥에서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은 이 사건에 대한 죄책감이나 반성, 혹은 책망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세겜성의 군주이자 권력자인 그들에게 있어 이 사건은 그들의 삶과 문화와 권력에 따른 그저 그런 사건, 심지어 그들이 행하는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즉 세겜성의 군주로서 흘러 들어와 살 터전과 교역을 원하는 조그마한 이방인 가족과 그 딸에 대하여 행할 수 있는 권리로 여겨깁니다. 본문은 이것을 세겜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행하는 일련의 동사들(보고, 끌어들여-붙잡아, 강간하여-눕히고, 욕되게-위협하고 강탈하다)을 통해 드러냅니다. 뿐만 아니라, 세겜은 자신이 강간한 디나를 사랑하게 되어 디나의 마음을 위로하고(-결혼을-이야기하다, 약속합니다), 자기 아버지 하몰에게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주소서“(4)라고 말하지만, 자신의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나 후회와 죄고백은 전혀 보이지 않으며, 심지어 여전히 디나를 자신의 집에 (가두어) 둔 놓은 상태입니다(17,26). 이러한 그들의 생각과 태도는 야곱과 그 아들들에게 결혼을 말하는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야곱과 그 가족은 어떠합니까? 우선 디나는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습니다“(1). 아마도 10대의 처녀로서 긴 여행 끝에 낯선 지방의 전혀 다른 풍습과 치장을 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을 것입니다. 특히 세겜성은 교역의 중심지로서 장막에서 생활하던 디나로서는 호기심이 많이 있었을 것이기에 „(주목해서) 보려고나갔습니다. 사실 이러한 디나의 행동은 당시의 상황과 형편에서는 부주의한 모습이며 금기시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디나가 당한 불행의 결과로 이어집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본문에서 디나와 그 어머니 레아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 듯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야곱과 그 아들들의 태도입니다. 야곱은 그 소식을 들었지만, „잠잠할 뿐입니다(5). 자기 딸이 당한 불행에 대하여 분노하고 그 딸에 대한 슬픔과 아픔의 마음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본문은 그 이유로 자기의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 중이었기에 돌아오기 까지잠잠하였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야곱은 그러한 사건으로 인해 세겜 성의 군주 세겜이 야곱의 가족들을 직접적으로 습격하고 해를 입히지 않을지 걱정하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 저기 흩어져 목축하는 아들들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또한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그 소식을 듣자마자 장막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근심하고 심히 화를 냅니다(7). 문제는 그들은 자신들의 누이 디나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그 일이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이었기 때문에 근심하고 화를 내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아직까지 디나가 돌아오지 못한 상황에서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야곱에게 말하러 왔다는 사실 앞에서 디나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전혀 알아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을 당했지만, 세겜 성에서 외부인이며 작은 가족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해결할 방법이 없고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입니다.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근심하며 화를 내지만, 그들의 귀는 찾아온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입에 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의 말에 따라 자신들의 처지와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본문의 내용들을 오늘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렵습니다. 그러나 원리적인 측면에서 오늘 우리의 믿음의 삶에 비추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도 때로 세상의 삶에서 불행과 어려움을 당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즉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자들이지만, 하나님의 다스림이라고 볼 수 없는 그러한 불행을 당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불행과 어려움은 하나님이 일으키신 것이나, 혹은 우리의 잘못이 아닐 때도 많습니다. 그러한 불행과 어려움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이미 죄의 그물망 속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세상에서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 나아가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하나님 나라를 소망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도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도우심과 위로하심과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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