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내려와 왕을 맞으니 그는 왕이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그의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
25 예루살렘에서 와서 왕을 맞을 때에 왕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므비보셋이여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냐 하니 26 대답하되 내 주 왕이여 왕의 종인 나는 다리를 절므로 내 나귀에 안장을 지워 그 위에
타고 왕과 함께 가려 하였더니 내 종이 나를 속이고 27 종인 나를 내 주 왕께 모함하였나이다 내 주 왕께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같으시니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 28 내 아버지의 온 집이 내 주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이 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나 종을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내게 아직 무슨 공의가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
하니라 29 왕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또 네 일을 말하느냐 내가 이르노니 너는 시바와 밭을 나누라
하니 30 므비보셋이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평안히 왕궁에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그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 하니라
어제 본문에서
다윗은 자신을 배신하고 압살롬을 따랐던 유다 지파의 장로들에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유다 지파도 그러한 다윗을
다시 맞이하려고 요단강의 길갈로 나아갔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렇게 다윗을 맞이하려고 나온 유다 사람들과 함께 나온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에 대하여 집중합니다. 시므이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다윗 왕 앞에 엎드려 자신이 범죄한 것을 고백하면서도, 그 죄를
자신에게 돌리지 말고 기억하거나 마음에 두지 않기를 요청합니다(19). 그러면서 시므이는 자신이 범죄한 줄
알기에 요셉의 온 족속 중 먼저 내려와 내 주 왕을 영접합니다(20)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므이의 모습은 진실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자의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시므이는 베냐민 사람 천명과 함께 나아와 자기 세력을 과시하며(17), 만약 다윗이
자신에게 죄를 묻지 않는다면, 베냐민 사람들이 다윗을 지지할 것이라고 넌지시 암시합니다. 결국 시므이는 다윗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화평을 선언하도록 합니다. 비록 아비새가 여호와의
기름부으신 자를 저주한 시므이를 죽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하지만(21), 다윗은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22)고 말하면서 시므이를 죽이지 않을 것임을 선언합니다(23).
그러나 다윗 또한 시므이가 죄가 없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열왕기상 2장 8,9절에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유언을 남기면서 시므이를 „무죄한 자로 여기지 말지어다“라고 말하며 „그의 백발이
피 가운데 스올에 내려가게 하라“고 유언합니다. 즉 시므이는 비록 범죄하였다고
말하지만, 결코 그 범죄에 대하여 회개하거나 뉘우치거나 용서를 구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이러한 시므이의
모습은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사도 요한은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요일1:9)고 말합니다. 이 말씀을 따라서,
진실되게 우리의 죄를 인정하며 고백하며 주님의 용서하심을 간구하여, 죄용서의 은혜를
누리도록 합시다.
어제 본문에서
이전에 다윗을 저주하였던 시므온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다윗을 맞이하기 위하여 내려와 자신이 범죄하였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참되고 진실되고 죄를 인정하거나 회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루살렘으로 복귀하는 다윗을 맞이하려고 나아온 또 다른 한 사람 므비보셋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이전에 살펴본 것처럼 사울의 손자이자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은 사울과 요나단이 죽을 때 다섯살이었는데 유모가 안고 도망하던 중
떨어져 다리를 온전히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삼하 4:4). 이후
다윗 왕은 사울의 종 시바를 불러 므비보셋에게 사울 왕의 유산을 돌려주고 그를 섬기라고 명령하고 므비보샛은 왕의 식탁에서 같이 먹도록 허락합니다(삼하 9). 그러나 압살롬의 반역 때 다윗이 도망하는 길에 나온 것은 사울의 종 시바뿐이었고,
시바는 므비보셋이 압살롬을 지지하고 자신의 왕위를 되찾기를 원하여 나오지 않았다고 고하였고 다윗은 그러한 시바의 말을
믿어 시바에게 므비보셋의 모든 것을 다 가지도록 합니다(삼하16). 그리고 이제 므비보셋이 왕궁으로 복귀하는 다윗 왕 앞에 나아갑니다. 본문은 므비보셋의 모습을
„왕이 떠난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그의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세탁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19:24). 그러한 므비보셋을 향한 다윗의 대응은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냐“(25)라는 차갑고 매서운 질책입니다.
왜냐하면 시바의 말에 따르면, 므비보셋은 배은망덕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매서운 질책 앞에 므비보셋은 자세한 사정을 설명합니다. 즉 므비보셋이
다리를 절기 때문에 나귀를 타고 다윗왕과 함께 가려고 하였으나 종 시바가 속이고 모함하였다는 것입니다(26-27a). 므비보셋은 이렇게 자신의 상황과 억울함을 설명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처분은 온전히 다윗의 손에
맡깁니다. 왜냐하면 므비보셋은 다윗 왕이 „하나님의 사자(메신저, 천사)“와 같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므비보셋은 다윗의 공의로움을 믿고 있는데, 왜냐하면 하나님이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과 재판장으로 세웠기 때문입니다(27-28). 나아가 므비보셋은 다윗이 자신에게 이미 베푼 은혜와 공의만으로도
충분함을 이야기하면서 사울왕의 재산을 시바가 다 차지해도 상관이 없다고 여길 정도로 다윗 왕이 평안히 돌아오게 되기를 원합니다. 이처럼 므비보셋은 진실로 은혜를 은혜로 아는 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들도
사람들 사이에서 은혜를 은혜로 아는 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죽을 죄인들인
우리들에게 값없이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분의 은혜를 진실되게 아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오래전 종교개혁자 멜랑히톤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그의
본질을 아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은혜를 아는 것이다“.
참고: 므비보셋의 설명을 들은 다윗은 시바와 재산을 나누라고 명령할 뿐 다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자기 주인을 속이고 왕을 속이고 모함한 시바야말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시바가 시므이와 함께 베냐민 사람 천명과 그의 아들 열다섯과
종 스무 명과 더불어 내려와 자기 세력을 과시하였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달리 말하면, 그 즉시 시바를 처벌하려고 하였다면 또 다시 반란과 내전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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