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사울이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과 함께 갈새 그들이 밤에 그 여인에게 이르러서는 사울이 이르되 청하노니 나를 위하여 신접한
술법으로 내가 네게 말하는 사람을 불러 올리라 하니 9 여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사울이 행한 일 곧 그가
신접한 자와 박수를 이 땅에서 멸절시켰음을 아나니 네가 어찌하여 내 생명에 올무를 놓아 나를 죽게 하려느냐 하는지라 10 사울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이 일로는 벌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11
여인이 이르되 내가 누구를 네게로 불러 올리랴 하니 사울이 이르되 사무엘을 불러 올리라 하는지라 12 여인이 사무엘을 보고 큰 소리로 외치며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나를 속이셨나이까 당신이 사울이시니이다13
왕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무엇을 보았느냐 하니 여인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영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 하는지라 14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그의 모양이 어떠하냐 하니 그가 이르되 한 노인이 올라오는데
그가 겉옷을 입었나이다 하더라 사울이 그가 사무엘인 줄 알고 그의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니라
어제 본문에서
블레셋이 다시금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다윗은 가드왕 아기스 앞에서 거짓과 속임수를 쓰는 자가 되었고, 사울왕은 현실적인 두려움과 백성들 앞에서 거짓과 속임수를 쓰는 자가 되어 신접한 여인을 찾는 모습이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울왕과 신접한 여인의 만남을 통해 사울왕의 어리석음을 드러냅니다. 먼저 수넴에는 블레셋 군대가 모였고 이에 맞서 길보아에 이스라엘
군대를 모아놓은 상황에서 사울 왕은 „다른 옷을 입어 변장하고“ 두
사람을 데리고 밤 중에 그 신접한 여인을 찾아갑니다(8a). 이러한 사울의 반응은 자신의 잘못을 이미 알고
있으며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자 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울의
모습은 단지 사람의 눈만 가리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신접한 여인을
만난 사울왕은 „자신이 말하는 사람을 신접한 술법으로 나를 위하여 불러 올리라“(8)고 요청하는데,
이러한 사울의 말에서 이러한 사울의 행동이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행한 것임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울의 요청에 신접한 여인은 사울이 행한 일을 언급하면서 자신을 죽이고자 하는 함정이라는 반응을 보입니다(9).
아이러니하게도 사울 왕은 이 일로 벌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여
여호와의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10). 사실상 하나님이 금지하신
일을 행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울 왕은 하나님의 이름을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 마음대로 사용하며, 나아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것을 진실되게 믿지 못합니다. 결국 이러한 사울왕의 맹세는 어리석은 자의 거짓과 속임에 불과합니다.
이어서 사울왕은
신접한 여인에게 사울을 불러 올리라고 명합니다. 사실 본문은 신접한 여인이 어떻게 한 영을 불러오는지,
혹은 정말로 한 영을 불러올렸는지, 아니면 불러 올린 그 영이 참으로 사무엘인지에
대하여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본문은 단지 사울과 신접한 여인이 주고받는 대화의 내용을 통해서 그러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이를 통해 사울의 어리석음을 드러냅니다. 즉 사울은 여인에게 사무엘을 불러 올리라 고 명하고(11), 여인은 이 말로 인해 사울의 정체를
알고 두려워합니다(12). 그러자 사울은 그 여인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네가 무엇을 보느냐 고 질문하고(13a),
여인은 내가 영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13b). 그러나 사울은
그의 모양이 어떠하냐고 질문하고(14a), 여인은 한 노인인데 겉옷을 입었다고 답하고(14b),
사울은 그가 사무엘인줄 알고 그의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합니다(14c). 이러한 대화에서
사울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그 영을 목격하지 못하고, 여인의 말을 통해서만 그 여인이 영을 보았다고 들을
뿐입니다. 그 여인은 자신이 영을 본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렇게 말을 할 뿐입니다. 또한 보는 그 영이 참으로 사무엘인지 아닌지 여인은 전혀 판단하지
않고 단지 겉옷을 입은 노인이라고만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사울은 그 겉옷을 입은 노인의 영이라는 존재가
사무엘이라고 알고 절합니다. 즉 그 여인이 참으로 영적인 존재를 불러 올렸는지, 그리고 그 영적인 존재가 사무엘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확정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이처럼
여인과 사울의 대화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사울은 마치 그 여인이 한 영을 불러 올렸고, 그 영이 사무엘이라고
믿는 어리석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사울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지극히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울의 어리석은 모습은 하나님이 없다
하는 자의 모습과 동일합니다. 시편 10:4에서 „악인은 그 교만한 얼굴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치 아니하신다 하며 그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
시편 14:1(시53:1)에서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저희는 부패하고 소행이 가증하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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