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그 때에 에돔 사람 도엑이 사울의 신하 중에 섰더니 대답하여 이르되 이새의 아들이 놉에 와서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에게 이른 것을
내가 보았는데 10 아히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더이다
11 왕이 사람을 보내어 아히둡의 아들 제사장 아히멜렉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 곧 놉에 있는 제사장들을 부르매 그들이
다 왕께 이른지라 12 사울이 이르되 너 아히둡의 아들아 들으라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13 사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나를 대적하여 그에게 떡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서 그에게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게 하려 하였느냐 하니 14 아히멜렉이 왕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왕의 모든 신하 중에 다윗 같이 충실한 자가 누구인지요 그는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호위대장도 되고 왕실에서 존귀한 자가 아니니이까
15 내가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은 것이 오늘이 처음이니이까 결단코 아니니이다 원하건대 왕은 종과 종의 아비의 온 집에
아무것도 돌리지 마옵소서 왕의 종은 이 모든 크고 작은 일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나이다 하니라 16 왕이
이르되 아히멜렉아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요 너와 네 아비의 온 집도 그러하리라 하고 17 왕이 좌우의 호위병에게
이르되 돌아가서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라 그들도 다윗과 합력하였고 또 그들이 다윗이 도망한 것을 알고도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나 왕의
신하들이 손을 들어 여호와의 제사장들 죽이기를 싫어한지라 18 왕이 도엑에게 이르되 너는 돌아가서 제사장들을
죽이라 하매 에돔 사람 도엑이 돌아가서 제사장들을 쳐서 그 날에 세마포 에봇 입은 자 팔십오 명을 죽였고 19 제사장들의 성읍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쳤더라
어제 본문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모압의 요새를 떠나 헤렛 수풀로 들어가고, 사울왕은 기브아 높은 곳에
앉아 신하들을 불러모아 재물과 권력, 창과 칼로 자신의 왕권과 권력을 굳게 세우고자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전에 놉의 제사장 아히멜렉의 집에서 다윗을 목격한 에돔사람 도엑이 부와 권력을 얻을 기회를 잡아 제사장 아히멜렉을 고발하는데, 다윗을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음식도 주고 골리앗의 칼도 주었다고 고발합니다(9-10). 사울왕은
도엑의 고발이 사실인지의 여부를 더 이상 확인하지도 않고, 곧장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 곧 놉의 제사장들을 불러 심문합니다. 사울왕이 아히멜렉 뿐만 아니라,
그 아버지의 온 집안의 남자들도 부른 것을 보면, 이미 사울왕은 아히멜렉이 이새의
아들과 공모하여 자신에게 대적하여 떡과 칼을 주고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서 오늘이라도 매복하여 자신을 죽이고자 하는 것을 사실로 확정한 듯
합니다(11-13). 특히 사울왕은 떡과 칼(cf.10 음식도 주고
블레셋 사람의 골리앗의 칼)과 같은 상세한 것보다는 „하나님께 물어
그에게 오늘이라도 매복하였다가 나를 치게 하려 하였다“(cf. 10 다윗을 위하여 묻고)는 것에 더 큰 관심이 있습니다(cf. 14:37)
이러한 사울왕의
심문에 대하여 비록 아히멜렉이 타당한 이유를 들어 자신에게 잘못이 없음을 호소합니다(14-15). 그러나 사울왕은
아히멜렉 뿐만 아니라, 아히멜렉의 온 집안도 죽이라고 좌우의 호위병들에게 명령합니다. 그러나 신하들이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이기를 싫어하자, 이번에는 고발한 사람인 도엑에게 명령합니다(16-18).
사울왕의 명령을 받은 에돔사람 도엑은 놉의 제사장들 팔십오 명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죽입니다(18-19). 이 사건은 15장에서 아말렉을 쳐서 진멸하는 사건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달리 말하면, 사울왕은 하나님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그의 제사장들을 마치 아말렉과 같은 „대적“으로 여기고 취급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만행은 이스라엘에서 유일무이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울왕과
에돔삶 도엑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자신들의 재물과 권력을 의지하며 그것을 위하여 살아가면서, 악을 행하기에 서슴지 않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편 52편에서 다윗은 이러한 도엑과 사울왕의 만행을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7)라고 비웃으며,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은데, 왜냐하면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선언할 뿐만 아니라, „주께서 이를 행하셨으므로
영원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하시므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사모하리이다“(9)고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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