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칠십 인이 기뻐 돌아와 이르되 주여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18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19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20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2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22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군인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군인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 하시고23 제자들을 돌아 보시며 조용히 이르시되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도다24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많은 선지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바를 보고자 하였으되 보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듣는 바를 듣고자
하였으되 듣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본문에서는 여러 마을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도록
주님의 보내심을 받았던 70명의 제자들(10:1ff)이 기뻐하며 돌아와서 그들을 통해 있었던 일들을 주님께 알립니다(17). 그들의 보고는 „주의
이름이면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 일만을
집중적으로 보고하며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9장38-43절의 사건 때문인
듯 합니다. 주님께서도 이것을 인정하여 „사탄이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시면서, 특별히 주님께서 권능을 제자들에게 주셨기에
제자들을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고 약속하십니다(18-19).
그러나 이것이 주님의 말씀의 핵심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님의 말씀의 핵심은 20절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앞서 9:38-43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라고 책망하신 것과는 다른 평가입니다. 왜냐하면 일꾼으로서
주인이 주신 능력으로 그 맡은 일을 감당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천국복음을 전하는 일꾼으로 선택하신 것(10:2), 즉 그들의 이름을 하늘에 기록하신 것을 먼저 기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행하는 것과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 등의 외형적인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천국백성으로 부르시고 권능을 주시고 임무를 주셔서 행하게 하신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나아가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천국백성과 천국일꾼으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누리며 그 복음을 증거하며 그 결과들을 보는 것이 제자들 자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말씀하십니다. 그 모든 것들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어린 아이들과 같은 어리석고 연약한 제자들에게 나타내시고 알려주시기로 뜻하셨고 또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21-22). 그렇기에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이 있다“(23)고 선언합니다. 비록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과 왕들이 이것을 보고 듣고자 하였으나 그들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 아버지와 하나님의 아들께서 그 뜻을 따라 선택하신 제자들은 그것을 보게 되고 듣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제자들과 같은 마치 우리의 믿음의 삶과
행함의 결과들에 집중하는 어리석은 착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행하는 것과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 등의 외형적인 것으로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예수님을 통해 참된 복음을 듣고 믿으며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기뻐하게 하심을 기억합시다.
이러한 우리들이 참으로 복된 눈을 가진 자들임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의 삶을 살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을 보는 복된 눈을 허락하신 주님의 은혜에 기뻐하며 감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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