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12 날이 저물어 가매 열두 사도가 나아와 여짜오되 무리를 보내어 두루 마을과 촌으로 가서 유하며 먹을 것을 얻게 하소서 우리가 있는 여기는 빈 들이니이다1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에게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없으니 이 모든 사람을 위하여 먹을 것을 사지 아니하고서는 할 수 없사옵나이다 하니14 이는 남자가 한 오천 명 됨이러라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떼를 지어 한 오십 명씩 앉히라 하시니15 제자들이 이렇게 하여 다 앉힌 후16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무리 앞에 놓게 하시니17 먹고 다 배불렀더라 그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를 거두니라

어제 본문에서 주님께서는 자신을 보고자 하는 분봉왕 헤롯이 사는 곳과는 반대되는 벳세다 마을 근처의 광야와 빈들로 가셨는데, 그러한 주님의 뒤를 따라 그곳까지 온 사람들을 영접하셔서 천국복음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렇게 주님이 계신 빈들까지 찾아와 천국복음의 은혜를 누리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 어려움은 그곳이 빈들이었기에 날이 저물어 가는 중에도 먹을 것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제자들의 제안처럼 사람들을 가까운 벳세다 마을이나 각자 자기들의 집으로 되돌려 보낸다면 전혀 문젯거리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사람들 또한 날이 저물어 가면 집으로 돌아가 먹을 것을 챙겨먹고 휴식을 취하면 될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들은 주님께서 정해진 계획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 장소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즉흥적으로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산에서 저 빈들로 다니셨기 때문에 한번 주님을 떠난다면 다시 주님을 만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고 날이 저물어 가는 중에도 떠나지 않고 주님과 계속 머물고자 하였을 때, 주님께서는 직접 그들에게 먹을 것을 풍성히 베풀어 주십니다. 물고기와 빵이라는 식사거리는 당시 갈릴리 지방에서 보통의 사람들이 먹던 것으로 비록 주님께서 특별한 어떤 것이나 귀족들이 먹는 귀한 음식이 아니라 매일의 일용할 양식을 먹을 거리로 주시지만, 한끼 배불리 먹도록 주십니다. 비록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정말 보잘 것 없는 것에 불과할 수 있지만, 이것은 주님께서 자신과 함께 머무는 천국백성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먹을 것을 베풀어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사도들이 전혀 해결할 수도 없었고 기대하지도 않았던 그런 방법으로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천국백성들을 보살피는 분이심을 보여줍니다. 이 은혜는 오직 주님의 뒤를 따라 빈들로 나아가 아무 것도 없는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머무는 자들만 누릴 수 있는 은혜입니다.

이처럼 주님의 뒤를 따르며 믿음으로 함께 하는 우리들에게도 주님께서 매일의 삶에 필요한 일용한 양식을 풍성히 베풀어 주시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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