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 후에 예수께서 나인이란 성으로 가실새 제자와
많은 무리가 동행하더니12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한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한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그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13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14 가까이 가서 그 관에 손을 대시니 멘 자들이 서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하시매15 죽었던 자가 일어나 앉고 말도 하거늘 예수께서 그를 어머니에게 주시니16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큰 선지자가 우리 가운데 일어나셨다 하고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아보셨다 하더라17 예수께 대한 이 소문이 온 유대와 사방에 두루 퍼지니라
어제 본문은 하나님의 참된 백성의 구체적인 예로 한 이방인
백부장의 모습을 드러내며 특히 주님께서 그의 믿음을 칭찬하셨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또 다른 참된 백성의 구체적인 예로
아들을 잃은 한 과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여인은 앞선 본문에서 언급된 이방인 백부장과 여러
가지 면에서 비교가 됩니다. 즉 백부장과 달리, 이 과부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무언가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 과부는 유일한 독자인 아들조차도
사망한 상황에서 아들을 무덤에 묻고자 그 옆에서 걸어가며 슬픔에 잠겨 울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이 과부의
모습은 사실상 세상에서 모든 소망을 상실하고 어쩌면 더 이상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조차도 없는 상황으로 여겨집니다. 더구나 남편이 죽고 유일한 아들마저도 죽은 이러한 상황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 여인이 심각한 죄를 범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거나
혹은 불행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나인 성의
많은 사람들이 그 과부와 함께 무덤을 향해 걷고 있는 중이지만, 어느 누구도 이 여인의 슬픔과 괴로움을 해결하거나
위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슬픔은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여인에게는 주님에 대한 놀라운 소문도 소용이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죽음은 사람에게는 끝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 과부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치 스스로를 마라(쓰다)라고 불러 달라고 한 구약시대의
나오미와 같습니다.
이 여인이 주님에게 어떠한 말이나 간구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과부를 보시고 먼저 불쌍히 여기시고 울지 말라고 말을 먼저 건네시고 위로하십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가까이 가셔서 그 관에 손을 대시고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는 말씀으로 그 아들을 살려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십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과부의 눈물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그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달리 말하면 주님 자신이 먼저 천국백성의 삶의 모습을 행하셔서, 이 과부에게 천국백성이 누리는
은혜를 허락하십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천국백성이 되는 것과 그것을
누리는 삶을 우리가 먼저 무엇을 하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직 주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천국백성이 누리는 은혜를
베푸심으로 우리는 천국백성이 되며 그것을 누리며, 주님께서 보여주시고 베푸신 그런 천국백성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때로 우리는 내가 무엇인가를 먼저 하기 때문에, 천국 백성이
되며 천국백성의 삶을 사는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 어느 누구도 먼저 무언가를 함으로
천국백성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천국백성으로 살아가는 것도 우리 자신의 능력과 지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천국의 은혜를 누리며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것 뿐입니다. 그렇기에 참된 천국백성은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이 땅에서 어렵지만 천국복음을 따라 살아가는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위로해 주시고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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