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
에서가 사냥하여 오려고 들로 나가매 6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7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내가 먹게 하여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셨으니 8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9 염소 떼에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10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 11 야곱이 그 어머니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12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13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14 그가 가서 끌어다가 어머니에게로 가져왔더니 그의 어머니가 그의 아버지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었더라
어제 본문에서 에서가 헷 족속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온
것이 이삭과 리브가에게는 근심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
그리고 세상적인 관습과 기준을 따라 자신이 죽기 전 맏아들 이삭에게 축복을 하려고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오도록 요구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 리브가가
들었다는 언급으로 시작합니다. 리브가는 남편 이삭의 계획을 듣자마자,
리브가 자신의 판단과 기준, 그리고 방법으로 자신이 사랑하여 자기 유산의 상속자로
선택한 야곱이 남편 이삭의 유산도 상속받도록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자 합니다. 그 방법은 야곱을 „속이는 자“로 만들어 에서를 대신하여 야곱의 복을 받고 유산을 상속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리브가는 야곱에게 염소새끼 두마리를 가져오도록 하여 직접 요리를 하고, 들켜서 복이 아닌 저주를 받을까 염려하는 야곱에게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릴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이러한 리브가의 모습은 어제 살펴본 야곱의 모습과 같이 하나님의 언약의
상속에 대한 뜻이 무엇인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모습입니다. 비록 하나님이 리브가에게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고 말씀하셨지만,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언약의 상속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말씀하시는
것은 결코 아니며, 심지어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겠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아니라 미래의 상황에 대하여 그렇게
될 것임을 단순히 서술할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삭의 축복은 하나님의
언약의 상속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이삭 자신의
세상적인 유산의 상속을 의미할 뿐입니다.
그렇기에 리브가가 이러한 속임을 통해 야곱에게 이삭의
축복과 유산을 받도록 하는 것은 리브가가 사랑하여 자신의 유산의 상속자로 정한 야곱이 남편 이삭의 유산을 상속받도록 하기 위한 것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에서가 아내로 데려온 헷 족속의 딸들이 근심거리가 되었고, 심지어 „헷 사람의 딸들로 말미암아 삶이 싫어졌거늘 야곱이 만일 이 땅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면 내 삶이 내게 무슨 재미가 있으리이까“(27:46)라는 리브가의 개인적인 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한걸음 양보하여 설령 리브가가 하나님의 언약의 상속을
염두에 두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 가운데,
자신의 선택과 지혜와 방법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고자 하는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마치 사라가 하갈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려고 한 것처럼, 자신의 지혜와 방법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려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결코 세상적인 지혜와 방법을 따라 이루어지지
않음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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