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 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21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 지 22 삼 일 만에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이르렀더니 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어제 본문에서 야곱이 벧엘의 하나님이 떠나라고 하셨음을
레아와 라헬에게 알렸을 때, 레아와 라헬은 자기들의 아버지 라반이 재물과 유산과
관련하여 자기들에게 보인 모습들을 비난하면서, 하나님이 라반에게서 뺴앗은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야곱에게 하나님이 이르신 일을 다 행하라고 말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야곱이 자기 가족과 모든 가축과 소유물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구체적인 과정을 알려주는데, 크게 도망, 도둑질, 쫓김이라는 세 가지 단어로 요약됩니다.
먼저 야곱은 20여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밧단아람에서 얻은 자식들과 아내들, 모은 모든 가족과 모든 소유물을
이끌고 길을 나섭니다. 그런데 그 시간은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때입니다(19). 당시 양털을 깎는 날은 온 가족들이 모여 한해의 수확을 거두면서 기뻐하며 음식을 나누며 즐기는 축제의 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축제의 날에 야곱과 그 가족이 떠나는 것은 한편으로 그들이 라반의 가족의 축제에서 제외되었고 소외되었음을 드러내며,
다른 한편으로 야곱과 그 가족이 의도적으로 이 날을 떠나는 날로 선택하였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더구나 본문은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다“(20)고 언급하여 의도적이고 계획적이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뿐만 아니라 본문은 „모든“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사용하여 야곱이 그곳에서 얻고 모았던 모든 것들을 가지고 갔다고
강조하는데, 자녀와 아내들뿐만 아니라, „모은 가축“(소유물, 소유 18, 21)을 다 이끌고 갔다는 표현을
반복하여 야곱이 돌아감에 있어 중요하게 여긴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본문은 그러한 야곱의
돌아감을 „도망“이라고 규정합니다(21, 22). 이후 라반이 말한 것처럼(26-28), 이러한 야곱의 모습은 도망자의 모습이며 속이는 자의
모습으로 참으로 어리석은 모습입니다(28).
다음으로 야곱의 돌아감에 있어서 본문이 특별히 언급하는
것중의 하나는 라헬이 자기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쳐서 가지고 갔다는 점입니다(19). 본문에서 라헬이 훔친
„아버지(조상)의 드라빔“은 당시에 가족의 신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권위“와 „유산“과 „복“에
대한 권리를 가진 자임으로 확인시키는 것입니다. 라헬은 이것을 훔쳐 가져감으로서, 마치 자신이 그 집안의 장자의 권리를 가진 자이며 그 모든 유산을 물려받을 권리가 있는 자이며 조상의 복을 받을 자라는 생각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라헬의 생각과 행위는 이전에 야곱이 자기 형 에서와 자기 아버지 이삭을 속여 그 장자의 권리를 차지하고자 한 모습과
같은 것으로 라반으로 하여금 야곱의 뒤를 쫓아오게 만드는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을 위기에 처하게 만드는 지극히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더 나아가 라헬의 이러한 모습은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순종하기 보다는 세상적인 권리와 부를
위하여 세상적인 모든 방법을 다 추구해 보는 불신앙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야곱과 그 가족의 도망하는 모습은 아브라함의 종과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밧단아람에서부터 약속의 땅으로 올 때의 모습과 대비가 됩니다(창 24장). 아브라함의 종은 하루만에 되돌아가겠다고 라반과 가족에게 당당히 말하며,
라반과 가족은 그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인정하였고, 리브가는 아무런 유산도 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아브라함의 종을 따라 갑니다. 또한 라반과 그 가족은 떠나는 리브가에게 축복의 말을 전합니다.
이렇게 본문은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과정과 그 돌아옴에 비교하여 이삭과 라헬의 돌아옴의 과정은 지극히 어리석은 모습임을
드러냅니다.
그러한 야곱과 라헬의 어리석은 모습은 결과적으로 라반이
자기 형제들을 거느리고 무려 7일간이나 뒤쫓아오게 만듭니다(23).
이후 라반이 말하는 것처럼, 라반은 야곱과 그 가족을 해할 능력을 갖추고 뒤쫓습니다(29). 야곱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위기의 순간입니다. 비록 야곱과 그 가족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초래된 위기이지만, 하나님은 그 위기에 개입하셔서 미리 라반에게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24). 비록 야곱은 알지 못하였지만, 하나님이 앞서 행하셔서 구원의 길을 준비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그분은 벧엘의 하나님으로서 약속하신 것을 지키시며 이루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비록 우리들이 때로 어리석은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며 도우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합시다.
#창세기31장17-24절, #큐티, #독일, #뤼셀스하임,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비스바덴, #한인교회, #만나교회,
#Genesis 31:17-24, QT, #Rüsselsheim, #Frankfurt, #Wiesbaden, #Maninz,
#Korean_Church, #koreanische_kirchengemeinde, #Manna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