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옳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32 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33 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 34 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
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 35 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
어제 본문에서 라반이 도망가는 야곱의 뒤를 쫓아와서 야곱을
책망하였지만,
야곱을 해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밤중에 야곱에 대하여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도망가는 야곱의 뒤를 라반이 무려 7일간이나 뒤쫓아 온 실제적인 이유를 밝혀줍니다. 그것은 바로 라반이 생각하기에 야곱이 라반의
드라빔을 훔쳐갔기 때문입니다. 라반은 야곱이 아버지의 집을 그리워하여 돌아가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언제 나의 신들을 훔쳤느냐?“고 책망합니다. 여기에서 라반이 직접 뒤쫓아 온 이유가 드러납니다. 즉 라반은 자신의 신들을 찾아가기 위해
뒤쫓은 것입니다.
야곱은 자신이 도망한 이유를 라반이 그의 딸들을 야곱에게서
억지로 빼앗을 것이라 생각하여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라고 변명합니다(31). 그러나 야곱은 „당신의 신들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고 „만약 훔친 것이 있다면, 가져가라“고 말합니다.
본문에 따르면, 야곱이 이렇게 확신에 차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라헬이 도둑질 한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32). 즉 라헬은 남편도 모르게 도둑질하였고 결국 그것은 라반이 뒤쫓아 오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자신 뿐만 아니라, 야곱과 자녀들 모두를 죽음의 위협 앞에 노출시킨 것이며, 뿐만 아니라 야곱을 지키시고 야곱을 통해 만민이 복을 받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이 실패할 위험에 노출시킨 것입니다.
참고1.
이러한 야곱의 선언에 따라 라반은 곧장 각 장막들을 차례대로
뒤지며 찾습니다.
본문은 야곱의 장막, 레아의 장막, 두 여종의
장막을 차례로 뒤졌지만, 찾지 못하고 마지막으로 점점 더 드라빔이 숨겨져 있는 라헬의 장막으로 다가오는 과정을
언급하여 그 긴장감을 더합니다(33). 그러나 그러한 긴장된 상황과 순간에도 라헬은 태연하게 자기 아버지와
남편 라헬과 가족 모두를 속일 방안을 마련해 놓고 기다립니다. 즉 라헬은 드라빔을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아서 자기 장막으로 들어오는 아버지 라반을 맞이하며, 생리가 있어 얼어나 영접하지 못한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라반은 라헬이 앉은 자리를 제외하고 라헬의 장막을 뒤지지만 결국 찾지 못합니다(34).
본문에서 라헬이 실제로 생리가 있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되지 않지만, 적어도
라헬의 말로 인해 라반이 라헬이 앉아있는 자리를 뒤지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 이유는 당시에 여인이
생리는 부정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접촉하는 것이 어려웠고, 뿐만 아니라 라반은 그러한 부정한 것으로 „가족의 신들“을 덮어 모욕하고 더럽힌다는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라헬의 태연스러운 속임은 라헬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현재의 위기와 상황을 벗어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즉 라헬은 자기 아버지와 자기 남편, 그리고 자기 가족들을 속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도 속이며 자신이 훔쳐온 라반의 신들도 속이며 업신여깁니다. 비록 라헬이 자신이
훔쳐온 그 신이 권위와 권리, 유산과 재물의 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결국 그 신들은 라헬이 훔치고 속이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라헬은 드러냅니다. 우스운 것은 라반과 야곱조차도 „드라빔“을 „신들“(엘로힘)이라고 부르면서도, 마치 사람이 그 신들을 훔치려는 것이 가능한 듯 말하는 것입니다.
비록 라반, 야곱, 라헬이 신들과 하나님을 언급하지만 결국 그들 모두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그러한
신들과 하나님조차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생각 하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오늘 당신은 어떠합니까?
참고 1추측이지만, 아마도 이것이 라헬이 결국 조상들의 땅, 이삭의 집, 야곱의 고향에 온전히 들어가지 못하고 벧엘에서 내려가는 중인 에브랏에서 막내 베냐민을
출산하는 중 „베노니?“(벤-오니,
고통의 아들, 실패의 아들)이라고 외치면서
사망한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창 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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