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1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2 야곱이 라헬에게 성을 내어 이르되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3 라헬이 이르되 내 여종 빌하에게로 들어가라 그가 아들을 낳아 내 무릎에 두리니 그러면 나도 그로 말미암아 자식을 얻겠노라 하고 4 그의 시녀 빌하를 남편에게 아내로 주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5 빌하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은지라 6 라헬이 이르되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내 호소를 들으사 내게 아들을 주셨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이름을 단이라 하였으며 7 라헬의 시녀 빌하가 다시 임신하여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8 라헬이 이르되 내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이겼다 하고 그의 이름을 납달리라 하였더라

어제 본문에서 사랑받지 못한 레아의 괴로움과 슬픔을 살펴보시고 아신 하나님께서 그 태를 여셔서 네 명의 아들들을 얻도록 하셨고, 레아는 그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언니 레아가 자녀들을 낳았지만, 자신은 자녀를 낳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라헬이 보이는 반응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라헬은 언니 레아를 시기합니다(1). 이러한 라헬의 시기는 자기 언니 레아를 „경쟁하여 이겨야 하는 상대“(8)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가족 안에서 사랑하며 협력하며 포용하여 하나님이 가족을 이루게 하신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살아가기 보다는 오히려 경쟁하여 이기며 빼앗는 삶의 방식을 살고자 합니다. 이러한 라헬의 모습은 사실 그 남편 야곱이 자기 형 에서에 대하여 보여준 모습과 동일합니다.

이러한 라헬의 삶의 방식과 시기는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사랑하는 관계인 자기 남편 야곱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라헬은 자신이 아이를 얻지 못하는 원인이 마치 야곱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하며 야곱에게 화를 내며, 자신으로 하여금 아이를 낳게 하라고 명령하면서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내가 죽을 것이라고까지 협박합니다. 야곱 또한 그러한 라헬을 향하여 화를 내며 내가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느냐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야곱은 라헬이 임식하지 못하는 것을 하나님께로 원인을 돌립니다: „그대를 임신하지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2).

둘째는 라헬이 당신의 세상적인 관습을 따라 자기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주어 자녀를 얻고자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야곱 또한 그러한 라헬의 방법을 수용합니다. 그 결과 라헬은 빌하를 통해 아들을 얻는데, 첫 아들의 이름을 단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내 호소를 들으셨다“고 선언하며 둘째 아들의 이름을 납달리라 하며 언니와 경쟁하여 이겼다 라고 자랑합니다. 즉 한편으로 라헬은 자신의 방법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마치 하나님이 자기 억울함을 풀어주신 것처럼 선언하여 하나님을 동원하며, 경쟁하여 이긴 것을 자랑하는 지극히 세속적이며 세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러한 모든 과정에 있어서 레아와 달리 라헬이 하나님께 기도하거나, 혹은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레아와 달리, 라헬의 경우에는 하나님이 그녀의 „억울함을 살펴보시고 태를 여시는 모습“은 전혀 언급되지 않습니다. 결국 라헬의 모습은 자신의 욕심과 방법과 지혜를 마치 하나님의 것인 양하는 어리석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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