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하여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 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
바울과 에베소 장로들은 이별을
나누며 함께 눈물로 기도합니다. 말씀의 은혜를 나누며 믿음을 함께 한 형제자매들과 나누는 믿음의 기도가
더욱 많아지고 풍성해 지는 만나교회와 성도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29-30절에서 언급한 거짓된 선지자들(사나운 이리,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과 구별되는 자신의 사역의 한 측면을
모범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그것은 곧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고 자신들의 쓰는 것을 충당한 것”입니다.
이것은 에베소의 마술사들(행19:19)이나 은장색들(19:24-27)과는 구별되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아첨하는 말을 하거나 혹은 사람에게서 영광을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로 하나님께 옳게 여기시을
받았기 때문입니다(살전 2:4-9). 또한 바울은 자신의
사역과 섬김에서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도운 것”을 모범으로
제시합니다. 여기에서 “약한 사람들”은 병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앞서 언급한 마술사들이나 은장색들과
같이 당시 세계에서 병든 사람을 돕고 고치는 종교적, 마술적 모든 행위는 댓가를 요구하였지만, 바울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주님의 말씀은 복음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말씀이지만, 바울은
이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촉구합니다. 우리 번역에 “주는
것”과 “받는 것”이라고
되어 있지만, “주는 것”(geben)과 “가지는 것”(nehmen)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한 번역입니다. 즉 “가지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욱 복되다”는 의미입니다(cf. 눅
12:16-21 어리석은 부자). 즉 복음의 말씀을 전하고 복음의 능력을 베풀며 복음의
가르침을 따라 병든 자들을 돕고 가난한 자들을 지원하는 일들은 복된 일입니다.
이렇게 바울은 마지막 말을
에베소 장로들과 나눈 후, 이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었기에 모두 슬퍼하며(근심하며), 함께 무릎을 꿇고 다 크게 울며 기도하는 이 모습 속에서
우리는 바울과 에베소 공동체의 믿음 안에서 형제자매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즉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신들은 인간이 무릎을 꿇을 때에만 자비롭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릎을 꿇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무릎을 꿇는 것은 노예의 태도이며 복종의
표시기에 자유민 사이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굴욕이었습니다. 나아가 성인 남자가 우는 것은 불명예였기에
남자들은 신들 앞에서조차 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울과 에베소 장로들은 모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크게 울며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 한분 하나님을 아버지의 자녀됨을
함께 누리고 주님의 말씀을 함께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만나교회와 성도들도 말씀의
은혜를 나누며 믿음을 함께 한 형제자매들과 나누는 믿음의 기도가 더욱 많아지고 풍성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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