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67 그 부친 사가랴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예언하여 이르되 68 찬송하리로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그 백성을 돌아보사 속량하시며 69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으니 70 이것은 주께서 예로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바와 같이 71 우리 원수에게서와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일이라 72 우리 조상을 긍휼히 여기시며 그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으니 73 곧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라 74 우리가 원수의 손에서 건지심을 입고 75 종신토록 주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이 없이 섬기게 하리라 하셨도다

어제 본문에서 천사가 전한 말을 믿지 못한 사가랴에게 내려졌던 “천사의 말이 이루어지기까지 사가랴가 말을 못할 것이라”는 선언(1:20)이 이제 요한의 출생과 그에 대한 사가랴의 인정과 순종(1:63-64)으로 인해 해소되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사가랴의 믿음의 반응으로서의 찬양의 내용을 알려주는데, 놀라운 것은 이러한 사가랴의 찬양이 사람의 생각이나 지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하심으로 되었다는 것입니다(67). 즉 이 찬양은 성령의 충만함으로 이루어진 예언적 찬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예언적 찬양에는 하나님께서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 아들을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온전히 앞으로 이루시고 성취하실 일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사가랴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찬양의 모습과 내용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와 우리의 현실적인 삶에서 이루어진 일들을 넘어서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참된 의미와 내용을 믿음으로 받으며 찬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사가랴의 찬양의 내용을 살펴보면, 앞부분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과 그 결과”(68-75), 뒷부분은 요한이 드러내게 될 “주 예수께서 행하실 일과 그 결과”(76-79)입니다. 오늘은 앞 두부분을 먼저 생각해 봅니다. 사가랴는 그 백성을 “돌아보사” “속량하셨고”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일으키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는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주께서 옛날부터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70). 사가랴는 이러한 하나님의 행하심이 조상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인 거룩한 언약을 기억하셨기 때문임을 분명히 합니다. 즉 하나님의 이러한 행하심은 오직 하나님 자신이 하신 약속을 기억하셨고 이루시기 위해서 입니다. 나아가 이러한 하나님의 행하심의 목적은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여 주님 앞에서 성결과 의로 두려움없이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즉 죄인으로 사단과 사망의 세력에게 속하여 종노릇하던 우리들을 하나님의 참된 나라의 족속으로 택하여 구원하시고 왕 같은 제사장들과 거룩한 나라로 주님 앞에서 섬기며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러한 사가랴의 예언적 찬양은 오늘 우리들에게는 더 이상 예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누가가 말하듯, 이미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들에게는 사가랴의 찬양하는 이 놀라운 사실을 믿음으로 받아 우리의 찬양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강절 둘째 주간을 지내며, 우리 모두가 참되고 진실한 마음으로 사가랴의 이 찬양을 함께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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