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19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20 이 일을 생각할 때에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21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22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 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24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 아내를 데려왔으나 25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
어제까지 누가복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것에 대하여 여러 증인들, 즉 사가랴, 엘리사벳, 마리아, 목자들, 시므온, 안나의 증언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부터는 마태복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일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오늘 본문은 요셉에게 전해진 소식에 집중합니다. 먼저 요셉과 마리아가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지만,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이 일을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드러내지 아니하고”라는 말은 “본보기로 만들지 않고”라는 의미입니다. 1세기 당시 “약혼”(마1:18;눅1:27)은 부모들에 의해 남편과 아내로 약속되어진 이후, 결혼식을 약 1년 정도 앞둔 시점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 1년의 기간동안 성적인 순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즉 출산을 하지 않으면),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한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이 약혼이라는 단어입니다. 오늘날과 달리, 만약 이 기간동안 문제가 있는 것으로, 즉 성적인 순결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 여인에게는 두 가지 길만 남아 있었습니다. 첫째는 돌에 맞아 죽는 것이고 둘째는 이혼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는 로마인들이 지배하던 시대로, 로마법으로는 유대인들의 사사로운 처형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남은 유일한 길은 이혼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 속에서 이혼당하는 것은 가족과 마을로부터 쫓겨남을 의미합니다. 사실 율법적 관점(신명기22:13-21)을 따르는 의로운 사람으로써 요셉은, 마리아를 본보기로 삼아 마을 사람들 앞에 고발하고 그에 걸맞는 처분을 받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은 요셉 자기자신도 죄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본문에서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따라서 요셉은 다른 한가지 길은 이혼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특히 요셉은 마리아를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고자 합니다”. 유대인들의 구전율법에는 두명의 증인들 앞에서 이런 사적인 이혼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요셉은 이 일에 대하여 깊이 생각합니다. 즉 어떻게 마리아를 드러내지 않고, 즉 공적인 고발과 본보기로 처분받게 하지 않고 이혼할 것인가, 혹은 두 명의 증인들을 누구로 세울 것인가 등을 고민합니다. 우리가 누가복음을 통해 보듯, 이 긴장된 위기의 순간에 마리아는 두려움과 불안과 초조함에 휩싸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순간 하나님께서는 꿈으로 개입하셔서 요셉의 생각과 행동을 멈추게 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꿈으로 개입하신 총 네번(1:20; 2:13, 19, 22)중 첫 번째 개입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개입들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아기 예수의 생명을 보호하도록 하기 위해 개입하십니다. 특히 이 첫 개입에서 하나님은 요셉에게 이 아기가 성렁으로 잉태되어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시며(시13);8)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한 메시야임을 분명히 밝히면서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선언을 하십니다(이사야 7:14). 오늘 본문은 잠에서 깬 요셉이 주의 사자의 명령대로 행하여 그 아내를 자기 집으로 데려오고 태어난 아기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주었다고 요셉의 순종을 알려줍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와 “임마누엘”의 약속을 이루시기 위하여 요셉에게 개입하셔서 말씀하시고 일하셨습니다. 이것은 요셉과 마리아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모든 “자기 백성”을 위한 약속의 성취입니다. 대강절 셋째 주간을 지내며 우리의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과 그 일을 성취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하루가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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