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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25년 4월 9일 수요일 큐티본문설명(막14:17-26)2025-04-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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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저물매 그 열둘을 데리시고 가서 18 다 앉아 먹을 때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하신대 19 그들이 근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는 아니지요 하고 말하기 시작하니 20 그들에게 이르시되 열둘 중 하나 곧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니라 21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자기에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하시니라 22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23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24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25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26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가니라

 

어제 본문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유월절 식사를 준비하도록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그날 밤 눈 앞에 놓인 어린양과 무교병이 주님의 죽음을 드러내는 것임을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유월절 식사를 하는 그 식탁의 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줍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죽음을 상징하는 그 무교병과 어린양을 보시면서, 가장 먼저 너희 중의 한 사람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18)고 말씀하심으로 사실상 가룟 유다가 주님을 팔아 넘길 것임을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십니다. 주님께서 먼저 의도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가룟 유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 3년의 세월동안 주님과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걸었던 그 날들의 경험을 떠올려 주님을 온전히 따르도록 촉구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이러한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모두가 근심하며 하나씩 하나씩 나는 아니지요”(19)라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이 나는 아니지요?”라고 예수님께 반문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확신이 없다는 의미를 드러내며, 어쩌면 제자들 각자는 그러한 시험과 유혹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후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에 대하여 베드로가 결단코 주를 버리지 않겠다”(29)고 확신하며 말하는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그렇기에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소위 배반자를 색출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과 두려움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23)고 말씀하셔서 제자들에게 평안과 안심을 허락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자기에게 좋을 뻔하였다”(21)는 말씀을 통해 안타까움과 연민을 드러내십니다. 이 주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 직전 가룟유다는 예수를 넘겨주려고 확고하게 결정한 듯 합니다. 마가복음 본문에서는 가룟유다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곧장 제자들에게 새 언약을 세우시는 것으로 넘어가지만, 다른 복음서들은 그 사이의 과정을 좀더 알려줍니다(26:19-29; 22:14-24; 13:1-38).

 

이처럼 가룟 유다가 주님을 팔아 넘길 것을 아셨고, 다른 제자들 역시 확신을 가지지 못하며 심지어 누가 크냐는 문제에 더 관심이 있었고 제자들이 다 주님을 버릴 것을 아셨지만, 주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을 위하여 유월절 식사를 통하여 새 언약의 식사를 베푸십니다. 이 새언약의 식사는 우리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 오직 주님의 베푸심을 받아 믿음으로만 참여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우리들 또한 믿음으로 주님의 죽으심이 나를 대신한 것임을 믿으며 새언약의 빵과 잔을 받아먹고 마심으로 새언약에 참여한 자들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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