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6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8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어제 본문에서 시날 땅에 이르러 벽돌과 역청을 사용하여 큰 성과 탑을 건설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고 하늘에 닿기 위하여 탑을 쌓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어제 본문의 마지막에서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다“(5)는 언급에서 시작합니다. 이것은 7절에서 하나님께서 스스로 „자, 우리가 내려가서“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됩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무엇인가 보시고자 하늘(하나님의 영역)에서 땅(사람과 피조물의 영역)으로 내려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는 하늘에서 굽어 보사 모든 인생을 살피시며, 그가 거하신 곳에서 세상의 모든 거민을 굽어살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시 33:13,14).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에서 하나님은 „내려오시는데, 동일한 표현이 사용된 창세기 18장 20-21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우니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 한다고 말합니다. 이에 따르면, 오늘 본문인 창세기 11장에서도 하나님이 내려 오시는 것은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보고 알기 위해서“, 즉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성읍과 탑을 건설하며 스스로 주장하고 말하는 것이 정말 그러한지 확인하고자 내려오십니다.

이것은 창18장에서와 같이,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스스로 확인하고 판단하여 심판을 실행하고자 하심으로 오늘 본문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이 무리가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을 것인데, 왜냐하면 한 족속이고 언어도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6). 이어서 하나님은 „우리가 내려가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7)고 말씀하시며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십니다(8). 즉 하나님이 내려오신 목적은 „그들이 시작한 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심판을 언약하신 것처럼, 물로 행하지 않으시고,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언어를 혼잡하게 하심“을 통해 이루십니다. 나아가 하나님은 이 심판을 통해서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심으로 사람들에게 주신 창조의 목적인 세상을 충만하게 채우는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심판을 행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약을 지키시며 이루시며 창조의 목적을 성취하시는 신실하시며 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사도행전 2장에서 성령의 임하심으로 인해 혼잡하게 된 언어들이 서로 간에 교통하게 되어 복음이 전해지는 사건을 통해 온전히 성취됩니다. 달리 말하면, 언어가 혼잡하게 되어 땅끝까지 흩어진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임하심으로 언어가 소통되게 하셔서 복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한 백성으로 부르시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이러한 신실하신 언약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주님의 복음과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삶을 살며, 그러한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시고 부르신 하나님 백성의 삶의 목적을 이루며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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