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레아가 자기의 출산이 멈춤을 보고 그의 시녀 실바를
데려다가 야곱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였더니 10 레아의 시녀 실바가 야곱에게서 아들을 낳으매 11
레아가 이르되 복되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갓이라 하였으며 12 레아의 시녀 실바가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13 레아가 이르되 기쁘도다 모든 딸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아셀이라 하였더라 14 밀 거둘 때 르우벤이 나가서 들에서 합환채를 얻어 그의 어머니 레아에게 드렸더니
라헬이 레아에게 이르되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를 청구하노라 15 레아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 라헬이 이르되 그러면 언니의 아들의 합환채 대신에 오늘밤에 내 남편이 언니와
동침하리라 하니라
어제 본문에서 아기를 낳지 못한 라헬이 아기를 낳은 언니
레아를 시기하며 경쟁하여 이기기 위하여 당시의 관습과 자신의 생각을 따라 자기 여종 빌하를 통해 아기를 얻고, 이것을 마치 하나님이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신 것인 양 하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레아와 라헬의 그러한 시기와 경쟁이 계속
이어진 것을 보여줍니다. 이미 네 아들들을 얻은 레아는 자신의 출산이 멈춘
것을 보았으나, 동생 라헬과 같이 당시의 관습을 따라 자기 여종 실바를 통하여 두 명의 아들들 갓과 아셀을
더 얻어 „복되다“(가드 11), „기쁘다“(오솨르 13)라고 외칩니다.
11절에서 „복되다“라는 말은 무엇인가 분배를
할 때, 그것의 일부를 받아 „행운이다“라고 외치는 의미이고 13절의 „기쁘다“는 „행복하다“는 의미입니다. 13절은 이렇게 레아가 외친 이유를 밝혀주는데, „모든 딸들이 나를 기쁜 자, 행복한 자라고 부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앞서 네
아들들을 얻었을 때 레아는 남편과의 관계의 회복을 원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그 기쁨의 표현이 변화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극히 세상적인 관점에서 그것을 행운으로 여기며, 사람들이 자신을 행복한
자로 부를 것으로 인해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레아의 모습은 14-15절에서 언급된 합환채의 문제로 인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첫 아들 르우벤이 자녀를 임신하는데
효과가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었던 합환채를 얻어 가져옵니다. 그것을 목격한 라헬은 레아에게 그 합환채를 자신에게
줄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 번역에는 „청구하노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그 의미는 „제발,
그것을 나에게 주세요“라는 의미입니다. 라헬은
여종 빌하를 통해 두 명의 자녀를 얻었지만, 자기 스스로 출산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자녀를 잉태하여 낳기를 원한 듯 합니다. 이러한 동생 라헬의 요청에 언니 레아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네가 내 남편을 빼앗은 것이 작은 일이냐 그런데 네가 내 아들의 합환채도 빼앗고자
하느냐“(15). 즉 레아는 동생 라헬이 자신의 남편을 빼앗은 것으로 여기는데, 이것은 세상적인 관습에 따라 첫째가 먼저 결혼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 레아의 입장에서 당연히
자신이 먼저 야곱과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성경본문에 따르면, 실제적으로 속여서 남편을 빼앗은 것은 레아입니다. 왜냐하면 야곱은 레아가 아니라 라헬과 결혼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을 뺴앗았다“는 표현에는 당시에 부인이 여러 명일 때, 순서를 정해 남편과 동침하던 관습을 라헬이 깨뜨렸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라헬이 아니라 남편 야곱이 깨뜨린 것입니다(29:30).
이러한 레아의 모습은 직접 자녀를 출산하지 못한 동생 라헬의 처지와 그 마음을 불쌍히 여기지 못하는 모습으로,
사랑받지 못하고 자녀를 출산하지 못하는 자신을 살피시고 태를 여셔서 자녀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듯 한 모습입니다.
이처럼, 비록 하나님의 은혜로 네 아들들을 낳았던 레아이지만, 동생 레아에 대한 질투와 미움을 드러내며
세상적인 방법을 따르기도 합니다. 이와같이 우리들도 비록 은혜를 누린 자라 하더라도 어리석은 욕심으로 세상을
따라 살수 있음을 기억하며, 그러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믿음을 더욱 굳게 하며 하나님의 은혜 중에 설
수 있는 우리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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