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네 고향 아나돗으로 가라 너는 마땅히 죽을 자이로되 네가 내 아버지 다윗 앞에서 주 여호와의 궤를
메었고 또 내 아버지가 모든 환난을 받을 때에 너도 환난을 받았은즉 내가 오늘 너를 죽이지 아니하노라 하고 아비아달을 쫓아내어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을 파면하니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엘리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더라 그 소문이 요압에게 들리매 그가 여호와의 장막으로 도망하여
제단 뿔을 잡으니 이는 그가 다윗을 떠나 압살롬을 따르지 아니하였으나 아도니야를 따랐음이더라 어떤 사람이 솔로몬 왕에게 아뢰되 요압이 여호와의
장막으로 도망하여 제단 곁에 있나이다 솔로몬이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며 이르되 너는 가서 그를 치라 브나야가 여호와의 장막에 이르러 그에게
이르되 왕께서 나오라 하시느니라 그가 대답하되 아니라 내가 여기서 죽겠노라 브나야가 돌아가서 왕께 아뢰어 이르되 요압이 이리이리 내게 대답하더이다
왕이 이르되 그의 말과 같이 하여 그를 죽여 묻으라 요압이 까닭 없이 흘린 피를 나와 내 아버지의 집에서 네가 제하리라 여호와께서 요압의 피를
그의 머리로 돌려보내실 것은 그가 자기보다 의롭고 선한 두 사람을 쳤음이니 곧 이스라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유다 군사령관 예델의 아들
아마사를 칼로 죽였음이라 이 일을 내 아버지 다윗은 알지 못하셨나니 그들의 피는 영영히 요압의 머리와 그의 자손의 머리로 돌아갈지라도 다윗과 그의
자손과 그의 집과 그의 왕위에는 여호와께로 말미암는 평강이 영원히 있으리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곧 올라가서 그를 쳐죽이매 그가 광야에 있는
자기의 집에 매장되니라 왕이 이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요압을 대신하여 군사령관으로 삼고 또 제사장 사독으로 아비아달을 대신하게 하니라
아비아달과 요압은 다윗과 함께
생사고락을 한 사람들이지만,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들의 욕심과 야망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요압은 전쟁이 끝났지만 개인적인 목적 때문에 적장이었던 아브넬과 아마사를 암살하는 죄를 범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솔로몬을 통해 아비아달은 파직하고 요압에게서는 무고히 흘린 피의 값을 받으셨습니다. 나의 목적이나 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주님만
섬기는 삶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앞서 아도니야를 처벌한
솔로몬은 계속해서 아버지 다윗의 유언에서 언급된 몇몇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진행합니다. 즉위한 이후, 한동한 잠잠하던 솔로몬이 아도니야 사건을 계기로 이렇게 일들을 처리하는 것은, 아마도
아도니야가 아비삭을 아내로 달라고 요청한 일에 아비아달과 요압이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2:22).
아비아달은 대제사장 엘리의 4대손으로 그의 아버지 아히멜렉은 놉 지방의 제사장으로 있던 중 사울왕을 피해 도망온 다윗이 사울이 보내었다고
속이고 먹을 것과 무기(골리앗의 칼)를 얻어서 간 일이 있었는데, 에돔사람 도엑이 이것을 사울에게 마치 아히멜렉이 자발적으로 다윗을 도운 것처럼 거짓고발을 하고 사울의 명령을
받아 도엑은 놉의 제사장들 85명과 그 가족들을 죽였습니다(삼하 21-22; cf. 막 2:25-26). 이때 아비아달은 도망하여
다윗에게로 갔고 이때부터 다윗과 함께 하였습니다. 특히 아비아달은 다윗에게로 오면서 대제사장의 예복인
에봇(우림과 둠밈?)을 가져왔는데, 다윗이 사울일 피하며 전쟁을 할 때, 하나님의 뜻을 묻는데 사용합니다(삼상 23:6,9; 30:7). 또한 대상 15장에 따르면, 사독과 함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감당합니다(cf. 대상24:1-6). 이후 압살롬의 반역
때, 사독과 함께 아비아달은 언약궤를 메고 피난하는 다윗을 따라나섰으나 다윗의 명으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압살롬을 따르는 자들의 계획을 다윗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삼하 15-20). 그래서 다윗은 죽을 때에 아비아달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으며, 또한
솔로몬도 이런 아비아달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아비아달이 아도니야의 반란에
가담한 “마땅히 죽을 자”이지만, 죽이지 않고 단지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을 파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쫓아냅니다(2:27절 엘리의 집과 관련해서는 아래 참고1 제사장 아비아달과 사독).
이러한 아비아달에 대한 소문을
들은 요압은 성막으로 도망하여 제단의 뿔을 잡아 생명을 보전하고자 시도합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단지
아도니야를 지지했다는 이유가 아니라, 자기보다 의롭고 선한 두 사람, 곧 이스라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과 유다 군사령관 예델의 아들 아마사를 칼로 죽였다는 이유로 요압을 처형합니다(요압, 아브넬, 아마사에
대해서는 아래 참고 2). 이전에 살핀 것처럼, 제단뿔을
잡아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사고로 인해 생명을 죽인 경우에만 허락되고 의도적인 살인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출21:14; 신19:12-13).
이처럼 아비아달과 요압은 비록 다윗과 함께 하여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듯 하지만,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들의 욕심과 야망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과 자신들의 뜻이 어긋나고
다를 때, 그들은 자신들의 뜻과 목적과 욕심을 따라 하나님의 일이 아닌 자신들의 일을 우선시합니다. 오늘날에도 때때로 우리는 교회 내에서 이러한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우리
만나교회와 성도들은. 나의 목적이나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의 뜻에 순종하며 주님만 섬기는 삶을 살도록 소망하며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도록 기도합시다.
참고 1 제사장 아비아달과 제사장 사독
성경에서는 제사장 아비아달이
아도니야를 지지한 이유에 대하여 어느 곳에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힌트로 삼아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비아달의 파면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엘리의 집에 대하여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함이라”(2:27)는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우선 아비아달은
제사장 엘리의 4대손입니다. 즉 아론 - 이다말 - 엘리 – 비느하스
– 아히돔 / 이가봇 – 아히야(삼상14:3) / 아히멜렉(삼상22:9,11;대상24:1-6) – 아비아달(대상15:11) – 요나단(왕상 1:42) / 아히멜렉(삼하
8:17)의 족보입니다. 사무엘상 2장에서 대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죄로 인하여 엘리 가문에 대하여 내리신 하나님의 선언으로
첫째는 노인이 하나도 없게 되는 날이 있을 것이고(삼상2:31) 둘째, 엘리 가문의 남자들이 젋어서 죽을 것(2:33-34), 셋째, 제사장의 직분에서 쫓겨날 것(2:35-36)에 대한 선언입니다. 첫째와 둘째 선언은 아비아달의 아버지 아히멜렉의 때에 놉의 제사장들 85명과
가족들이 죽음으로 이루어졌고, 셋째 선언은 아비아달이 솔로몬에 의해 대제사장직에서 쫓겨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다음으로 다윗은 아론의 아들들
중 엘르아살의 자손 사독과 이다말의 자손 아히멜렉-아비아달을 대제사장으로 삼아 번갈아 직분의 일을 감당하게
합니다(대상 24:1-6). 그러나 성경에서 사독의 이름은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가져올 때부터 등장하지만, 아비아달의 이름은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하던 시대부터
다윗과 함께한 것으로 언급됩니다. 그리고 사독에 비해 아비아달이 상당히 나이가 더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기록으로는 언제나 사독의 이름이 아비아달의 이름을 앞서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한 엘리 제사장 가문(아비아달)에 대한 예언과 또한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의 가문(사독)에 대한 예언때문입니다. 민수기
25장에서 이스라엘의 이 모압의 여인들과 음행하고 모압의 신 바알브올을 섬기자 여호와께서 노하셔서 이스라엘에 염병을 보내셨습니다. 이때 한 이스라엘 사람이 모세와 온 회중이 보는 앞에 모압여인을 데리고 와서 자기 막사로 들어갑니다. 그러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창을 들고 그 이스라엘 남자와 모압여인을 죽이는데 이때 염병이 그칩니다. 이 일로 여호와께서 비느하스와 그 자손에게 평화의 언약을 주시면서 영원한 제사장 직분이라고 선언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아비아달은 자신과 자신의 후손들에게 있어 언젠가 제사장 직분이 끊어지고 사독과 사독의
후손들에게 제사장 직분이 완전히 돌아갈 것을 염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비아달은 자신의 이후 자기
아들들인 요나단과 이히멜렉의 때에도 계속 제사장 직문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아도니야를 지지하였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참고 2 요압, 아브넬, 아마사
아브넬은 사울의 사촌으로(삼상 14:50), 사울의
군대장관으로 다윗이 골리앗을 죽였을 때, 다윗을 사울 앞으로 데려온 사람으로(삼상17)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뒤쫓을 때 계속해서 함께 하였고(삼상 26) 사울이 죽은 이후에는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님으로
가서 (북)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시킵니다(삼하2). 이후 남유다와의 전쟁 중에 아브넬은 패배하여 도망하는 자신을
뒤쫓는 요압의 동생 아사헬을 죽였습니다(삼하 2). 이후
이스보셋이 아브넬을 불신하고 모함하자 아브넬은 다윗의 편에 서겠다고 선언하고 이스라엘과 베냐민의 장로들에게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기를 요청하여 허락을
받은 후, 부하 이십여 명과 함게 헤브론의 다윗을 찾아가서 온 (북) 이스라엘 무리들의 뜻을 전합니다(삼하3). 그러나 이러한 소식을 들은 요압은 아브넬을 무사히 돌려보낸 다윗을 원망하고 또한 전령을 보내어 아브넬을
속여 돌아오게 한 후, 살해합니다. 삼하 3장 27절에 따르면, 요압이
자신의 동생 아사헬이 아브넬에게 죽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때 다윗은 아브넬을 애도하며 요압의 죄가
자신과는 무관함을 선언하면서 자신이 왕이지만 이 요압을 제어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여호와께서 그 악한 대로 갚으실 것을 소망합니다.
이후 요압은 다윗이 압살롬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압살롬을 이용하여 정치적 입지를 다졌으나, 압살롬이
반역을 하였을 때, 다윗이 압살롬을 죽이지 말라고 명령하였으나 의도적으로 압살롬을 죽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다윗은 군대장관을 요압 대신 예델의 아들 아마사로 세웁니다.
그러나 요압은 자신에게 오는 아마사를 살해합니다(삼하
19; 20; 왕상 2:5, 32; 대상 2:16-17).
역대상 2장 13-17절에 따르면, 이새는 일곱째 아들로 다윗을 낳았고, 또한 스루야와 아비가일이라는
두 딸을 낳았습니다. 스루야의 아들은 아비새, 요압, 아사헬이고 아비가일의 아들은 아마사입니다. 즉 요압과 아마사는 사촌관계이고, 다윗의 조카들로 압살롬이나 아도니야, 솔로몬과 사존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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