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이에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것을 구하도다 자기를 위하여 장수하기를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으니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 솔로몬이 깨어 보니 꿈이더라 이에 예루살렘에 이르러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서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모든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요청을
마음에 들어하시며 솔로몬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그외의 복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에 솔로몬은 기브온의 산당이 아니라 예루살렘으로
올라와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서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림으로 주님의 법도와 명령에 순종합니다. 우리들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는 어제 우리가 묵상한
솔로몬의 응답을 마음에 들어하시며 전무후무한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시겠다고 허락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솔로몬이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광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의 날을 길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솔로몬이
다윗이 행함같이 “주님의 길로 행하며 주님의 법도와 명령을 지켜야 한다”는 전제조건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이미 다윗이 솔로몬에게
유언으로 남긴 것과 동일합니다(2:3).
중요한 것은 이런 하나님의
말씀(전제조건)을 들은 솔로몬은 일천 번제를 드린 기브온이
아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서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렸다는 점입니다. 왜 솔로몬은 일천 번제를 드린 번제단과
성막이 있던 기브온이 아닌, 언약궤가 있는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와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다시 드릴까요?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언약궤”와 “성막”이 언제나 함께
한 장소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언약궤와 성막이 만들어진 이후, 여호수아시대와 사사들의 시대에는 언약궤와 성막은 함께 움직이고 함께 있었습니다: 세겜(수24:1,26) – 실로(삿18:31) – 벧엘(삿20:27) – 실로(삼상 1:3).
그러나 사무엘과 사울, 그리고
다윗초기까지는 성막은 실로에 있었으나 언약궤는 이스라엘의 여러 지역과 이방지역 여기저기에 있게 됩니다. 특히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그곳으로 언약궤를 메어가지고 갔었고, 결국 이런 과정 속에서 엘리
제사장 시대 마지막에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블레셋에게 언약궤를 빼앗깁니다. 빼앗긴 언약궤(삼상4:11)는 아스돗-가드-에그론(삼상 5:1-10)으로
옮겨다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언약궤가 있는 도시를 징계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징계를 견디지 못한 블레셋 사람들은 벧세메스에서 이스라엘에게 언약궤를 다시 돌려주는데(삼상 6:9), 이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럇여아림 아비나답의 집에
언약궤를 20년간 보관합니다(삼상 7:2; 대상 13:7).
다윗이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어 예루살렘을 도읍으로 정했을 때, 다윗은 언약궤를 아비나답의 집으로부터 예루살렘으로 가져오려고 수레에
싣고 오던중 웃사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다윗은 겁을 먹고 언약궤를 가드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옮겨 3개월간 그대로 둡니다(삼하
6:6-10; 대상 13:13). 얼마후, 마음을 다잡은 다윗은 모세가 명령한 대로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게하여 예루살렘으로
언약궤를 옮깁니다. 이때 다윗은 모세가 만든 “성막”을 함께 옮겨 온 것이 아니라, 새롭게 장막을 만들어 언약궤를 둡니다(삼하 6:17’ 대상 15:1,
29; 16:1; 대하1:4). 이후 솔로몬이 성전을 완성하였을 때, 언약궤는 성전의 지성소에 두게 됩니다(대하 5:2; 왕상6:1).
성막은 다윗 초기시대까지 실로에
있다가(삼상 1:3; 4:3), 이후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도망다닐 때 “놉”이라는 곳에 있었습니다(삼상 21:1-9). 아마도 블레셋에게 엘리제사장의 마지막 시절 언약궤를
빼앗긴 이후, 엘리 제사장의 후손들이 베냐민 지파에 속한 작은 성읍인 놉으로 이주하면서 성막을 가지고
온 것 같습니다. 이후 한동안 성막에 대한 언급이 없다가 대상
21:29(대하 1:3)에서 성막이 기브온에 있는 것으로 언급하는데, 직접적인 설명은 없습니다. 아마도 놉에서 기브온으로 옮겨온 것은
사울이 다윗에게 먹을 것과 골리앗의 칼을 내어준 제사장 아히멜렉에 대하여 에돔사람 도엑의 의도적인 고발을 듣고 도엑으로 하여금 제사장들의 성읍
놉을 멸절한 이후(삼상22:11-19), 성막을 사울의 고향인
기브온으로 옮겨놓은 것 같습니다. 이때 아비아달은 제사장의 의복인 에봇을 가지고 다윗에게로 도망합니다. 이때부터 기브온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제사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다윗이 이 기브온에서 제사/번제를 드린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초기에는 사울에게 쫓겨다니느라, 헤브론에서 다스렸을
때에는 사울왕가와의 전쟁으로 인해, 기브온으로 올라갈 수 없었지만,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33년간 다스릴 때에도 기브온의 성막으로 가서 제사/번제를 드렸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올린 이후, 언약궤가 있는 예루살렘에서 제사/번제를 드렸지만, 기브온의 산당에 있는 성막으로 올라가서 제사/번제를 드린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다윗을 이어 왕이 된 초기에 이 기브온 산당으로 올라가 일천 번제를 드립니다. 우리가 살폈듯, 열왕기상 3장3-4절에서 솔로몬이 그렇게 한 이유는 “거기는 산당이 크기 때문이었다”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언약궤와 성막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성막의
존재가치와 목적은 언약궤를 보관하는 것입니다. 즉 만약 언약궤가 없을 경우, 성막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성막이 없더라도, 언약궤는 그 자체로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며 확인하는 의미와 목적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만약 성막에 언약궤가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가
그 성막에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가장 분명히 드러내는 것은 실로의 사건인데, 예레미야 7장 12절에서
하나님은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을 인하여 내가
어떻게 행한 것을 보라”고 말하며 시편 78편 60절에서도 “실로의 장막, 곧
인간이 세우신 장막을 떠나시고”라고 말합니다.
이제 오늘 본문과 관련하여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왜 솔로몬은 일천 번제를 드린 번제단과 성막이 있던
기브온이 아닌, 언약궤가 있는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와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다시 드릴까요? 그에 대한 답은 3장 14절의
하나님의 말씀 때문입니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 앞서 살핀 것처럼 다윗은 솔로몬에게 유언하면서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며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언약궤를 만들라고 하시면서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25:22; 30:6; 민7:89)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모세의 율법을 따라 다윗은 성막만 있는
기브온으로 가지 않고, 언약궤(증거궤)가 있는 예루살렘에서 하나님께 제사/번제를 드렸고, 이제 솔로몬은 성막만 있던 기브온으로 가서 제사를 드렸으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같이”라는 말씀을 통해 다윗을 따라 언약궤(증거궤)가 있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서서 번제와
감사의 제물을 드리며 신하들과 함께 잔치함으로 하나님과의 언약갱신을 온전하게 마무리합니다.
이처럼 솔로몬은 처음에는 비록
규모와 정치적 이유로 기브온으로 갔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자 그 말씀에 순종하여 언약궤 앞으로 올라갑니다. 우리들도 이러한 솔로몬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들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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