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이에 그들 곧 종과 동행자들이 먹고 마시고 유숙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가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 55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그의 어머니가
이르되 이 아이로 하여금 며칠 또는 열흘을 우리와 함께 머물게 하라 그 후에 그가 갈 것이니라 56 그 사람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만류하지 마소서 여호와께서 내게 형통한 길을 주셨으니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 57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소녀를 불러 그에게 물으리라 하고 58 리브가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가
이 사람과 함께 가려느냐 그가 대답하되 가겠나이다 59 그들이 그 누이 리브가와 그의 유모와 아브라함의 종과
그 동행자들을 보내며 60 리브가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 61 리브가가 일어나 여자 종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그 사람을 따라가니
그 종이 리브가를 데리고 가니라
어제 본문에서 아브라함의 종이 가부를 묻자 라반과 브두엘은
이것이 여호와께로부터 말미암았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좋고 나쁨을 떠나서 하나님의 명령대로 리브가를 데리고 가서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고
허락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답을 들은 종과 동행자들이 보여주는
반응에서 시작합니다.
종과 동행자들은 자신들의 길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주인이 명한 대로 주인의 아들의 아내를 찾았고 그 아버지와 오빠에게서
허락까지 받았기 때문에, 먹고 마시고 유숙합니다. 이제 그들은 여러
날, 혹은 한달의 기간 동안 휴식하며 결혼과 관련하여 그 집안에서 여는 축제를 함께 즐기고 대접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침에 일어나 종은 „주인에게로 돌아가도록“
허락을 요청합니다. 이러한 종의 요청은 전혀 뜻밖이며 관습에도 크게 어긋나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는 단호하게 „이 아이로 며칠(여러 날) 또는(적어도) 열흘을 우리와 함께 머물게 하라 그후에 그가 갈 것이다“라고 답합니다(55).
왜냐하면 결혼을 위하여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또 주변의 친척들에게 알리고,
축제를 열어 축하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족과의 이별의 정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의 종은 „나를 만류하지 마소서“라고 답합니다. 우리 번역에 „만류“는 원래 의미로는 „방해“라는 의미로 종은 즉시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합니다. 종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형통한 길을 주셨기 때문에,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56). 즉 종은 앞서 라반과 브두엘이 말한 첫처럼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완전히 수행하고자 하는 뜻을 강력하게 드러냅니다. 그렇기에 앞서 말한 것처럼, „좋고 싫음을 말할 수 없는“ 라반과 그 어머니는 결혼할 소녀를 불러 그 뜻을 확인하고자 합니다(57).
라반과 그 어머니가 리브가를 불러 „이 사람과 함께 가려느냐“고 물었을 때, 놀랍게도 비록
소녀아이에 불과하지만 리브가는 „가겠다“고 답합니다(58).
리브가를 „아이, 소녀“라고 칭하는 이유는 아마도 10대중반에 불과한 나이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그 전날 처음 본 낯선 사람의 말만을 듣고, 심지어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과 결혼하기 위하여 어머니와 가족을 떠나 멀고 먼 곳까지 가고자 한 것입니다. 더구나 당시 대부분의 젊은 여자들이 바라던 그러한 결혼식 준비와 축제와 상속물 등등은 전혀 누리지 못하며 뿐만 아니라,
이제 떠나면 더 이상 어머니와 가족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상황인 것을 고려하면, 리브가의
결단은 놀라운 것입니다.
성경본문에서는 리브가가 이러한 결단을 내린 이유를 직접적으로는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리브가의 결정과 모습은 75세의 늙은 나이에 본토 아비 친척집을 떠나며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하여 아들 이삭을 드린 아브라함에 비견되는 믿음의 모습입니다. 이에 대한 힌트는 이어지는
그 가족들의 축복의 말에서 드러납니다. 그들은 리브가를 그 유모와 함께 보내면서 다음과 같이 축복합니다: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60). 이러한 축복의 말은 앞서 아브라함이 자기 아들 이삭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번제로 드리려고 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
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창22:16-18).
즉 하나님의 말씀에서 보듯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응답하여 준행하였을 때, 하나님은
이러한 아브라함의 응답이 진실된 믿음의 행함인 것을 인정하며 이러한 예언의 말씀을 더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리브가의 가족들도 그러한 리브가의 결단과 떠남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말씀에 대한 응답인 것을 인정합니다.
이러한 아브라함의 종과 리브가와 그 가족들의 모습처럼, 오늘 우리들도 하나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응답하며 결정하며 행하는 자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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