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1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첫째 달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월절을 그 정한 기일에 지키게 하라 3 그 정한 기일 곧 이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너희는 그것을 지키되 그 모든 율례와 그 모든 규례대로 지킬지니라 4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매 5 그들이 첫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시내 광야에서 유월절을 지켰으되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다 따라 행하였더라

어제 본문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대신하여 자신의 것으로 선택하신 레위인들이 죄를 깨끗이 하고 물로 씻고 요제로 하나님께 드려지고 속죄를 통해 정결하게 된 후, 하나님이 그들에게 맡기신 직무를 성막에서 행하되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행하였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민수기 1-8장에서 언급하고 수행된 여러 가지 일들, 즉 하나님과 함께 광야를 걸어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준비한 그 모든 일들의 첫 출발점으로 되돌아 갑니다. 이것은 시간적 순서에 대한 언급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민수기 1장 1절의 시작은 이스라엘 자손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후 둘째 해 둘째 달 첫째 날“이었지만, 오늘 본문인 민수기 8장 1절은 „이집트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첫째 달“입니다. 즉 이집트에서 나온 후 둘째 해 첫째 달에 유월절을 지키라는 말씀에 따라 유월절을 지킨 후, 둘째 해 둘째 달에 하나님은 민수기 1-8장의 여러 가지 일들을 말씀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을 지킵니다. 달리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자신들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그 놀라운 능력과 은혜에 대한 경험을 유월절을 지킴으로 다시 한번 기억하며 되새기며 함께 감사와 기쁨을 나누고, 이러한 기억과 경험에 근거하여 앞으로 광야를 걸어가야 하는 하나님 백성의 삶에 필요한 것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준비합니다.

그러나 민수기 본문은 그러한 시간적인 순서를 넘어서 본문을 구성하는데, 즉 시간적으로 앞서 있었던 출애굽후 둘째 해 첫째 달에 있었던 유월절을 지킨 일(9장)을 시간적으로 뒤에 있었던 광야를 걸어가는 하나님의 백성의 삶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을 준비하는 내용(1-8장)의 뒤에 둡니다. 이러한 배치를 통해 민수기는 시간적인 순서를 넘어서 하나님 백성의 삶에 필요한 것을 강조합니다. 달리 말하면, 1-8장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성막과 그 안의 물건들을 만들고 세우고 거룩하게 하였고,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을 세우고, 레위지파를 구별하여 회막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도록 하는 모든 직무들을 행할 수 있도록 다 준비되어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함께 광야의 삶을 함께 하는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제 참으로 그들은 이집트에서 나온 구원의 기쁨을 하나님 앞에서 누리며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하나님의 거룩하고 정결한 백성의 모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오늘 본문이 말하는 유월절의 절기를 지킴으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이집트에서 아무 것도 스스로 하지 못하던 이스라엘 백성이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어린양을 잡아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이집트를 떠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준비하였던 그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주어졌습니다. 이제 유월절의 절기를 통해 바로 그 경험을 되살리며 이제 앞으로 걸어가야 할 광야의 삶도 그와 같음을 인정하며 바로 그 광야의 삶에서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여 구원의 은혜를 베푸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구원의 은혜와 기쁨과 평안을 하나님 앞에서 누리며 하나님과 함께 믿음으로 걸어가는 거룩하고 정결한 백성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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