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17 모세가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그들을 보내며 이르되 너희는 네겝 길로 행하여 산지로 올라가서 18 그 땅이 어떠한지 정탐하라 곧 그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와 19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와 사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와 20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를 탐지하라 담대하라 또 그 땅의 실과를 가져 오라 하니 그 때는 포도가 처음 익을 즈음이었더라 21 이에 그들이 올라가서 땅을 정탐하되 신 광야에서부터 하맛 어귀 르흡에 이르렀고 22 또 네겝으로 올라가서 헤브론에 이르렀으니 헤브론은 애굽 소안 보다 칠 년 전에 세운 곳이라 그 곳에 아낙 자손 아히만과 세새와 달매가 있었더라 23 또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거기서 포도송이가 달린 가지를 베어 둘이 막대기에 꿰어 메고 또 석류와 무화과를 따니라 24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서 포도를 베었으므로 그 곳을 에스골 골짜기라 불렀더라

어제 본문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그 땅을 먼저 살펴보도록 열두 지파의 지도자들을 보내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모세는 열 두 정탐꾼들을 보내며, 그들이 어떤 경로로 그 땅을 살펴보아야 하며, 그들의 임무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명령합니다: „네게브 길로 행하여 산지로 올라가서 그 땅이 어떠한지 정탐하라“(17-18a).  특히 그들이 구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데, „그 땅 거민이 강한지 약한지 많은지 적은지“, „그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 „그들이 사는 성읍이 진영인지 산성인지“, „토지가 비옥한지 메마른지 나무가 있는지 없는지“등을 살펴보도록 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땅의 실과를 가져오게 하여 증거로 삼도록 합니다. 이러한 모세의 명령에 따라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그 땅을 정탐하는데, 신광야에서 하맛 어귀 르홉을 지나 네겝의 북쪽 끝인 헤브론에 도착하고 그곳의 에스골 골짜기에서 포도송이, 석류, 무화과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열두 정탐꾼으로 선택된 지휘자들로서는 어떤 의미에서 두렵고 난감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 중 어느 누구도 그 땅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은 교역을 하는 등 일반적인 목적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를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고대세계에서 한 마을이나 도시에 낯선 이방인이 방문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그것은 그 마을이나 도시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고 나아가 그 마을과 도시의 사람들로부터 심문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서만 그들의 땅과 마을에 발을 들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정탐하는 일은 일개 병사들 정도가 수행하는 일에 불과한데, 선택된 사람들은 지휘관이며 지도자들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들은 충분히 그 일을 맡기를 거절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과 문맥을 알고 있던 모세는 그들에게 임무를 알려주면서, „탐지하라“는 명령과 함께 „담대하라“(20)고도 말합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중에서 정탐꾼으로 선택된 사람들은 담대함으로 말씀에 순종하여 누구보다도 먼저 약속의 땅을 미리 경험하고 확인해 보는 은혜를 누립니다. 오늘 우리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 땅을 살아가면서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도 누리며 미리 맛보는 놀라운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러한 삶은 어려움과 불안과 두려움이 동반합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믿음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하는 것과 담대함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 만나교회 성도들이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하며 담대함으로 믿음의 삶을 살아서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도 미리 맛보며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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