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10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11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13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를 므리바 물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

어제 본문에서   출애굽 1세대의 사람들이 죽고, 40년후 2세대의 사람들이 다시금 가데스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물이 없는 상황에서 모세와 아론과 다투고 원망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를 가지고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반석에게 물을 내라고 명령하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명령대로 모세는 지팡이를 잡고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불러 모읍니다(10a). 그러나 이어진 모세의 말과 행동은 예상 밖입니다. 모세는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고 말하며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칩니다.  비록 놀랍게도 반석에서 물이 솟아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지만,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의 말과 행동에 대하여 엄중하게 책망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하였다“(12a). 즉 모세와 아론은 „너희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게 하라“(8)는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믿지 않고 신뢰하지 않고, „너희를 위하여 우리가 물을 내랴?“(10)고 반문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하였다“(12b)고 책망하시는데, 이것은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때리는 행동“(11a)을 통하여 드러낸 화와 분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물을 주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뜻이 드러나지 못한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모세의 이러한 말과 행동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출애굽 이후 광야 40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죽음, 그리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베푸신 은혜와 놀라운 일들 등 그 모든 것을 경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동일하게 원망과 불만을 내뱉는 이스라엘 자손들, 나아가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너희가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게 하”"는 이전에는 결코 없었던 그 명령 앞에서 화가 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세의 말과 행동은 심각한 책망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처벌을 가져왔습니다: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12c).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하나님의 이러한 처벌은 너무나 이해되지 않습니다. 긴 세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하나님의 백성들을 인도하여 온 모세와 아론의 수고와 헌신을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너무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그 땅으로 들어가는 것은 수고나 헌신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인 것을 보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 „너희가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게 하라“는 하나님의 그 명령은 높은 성벽과 거안들이 지키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취하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같이 사람의 생각으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40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신앙의 반응을 보인 것처럼, 슬프게도 모세와 아론도 불신앙의 반응을 보입니다. 그렇기에 이제 40년의 세월이 지나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눈 앞에 둔 출애굽 2세대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의 불신앙에 대한 책망과 그 처벌을 통하여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만으로 그 땅에 들어갈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결국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는 것“(12, 13)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오직 믿음과 순종만으로 성취된다는 것을 본문은 확인시켜 줍니다. 이처럼 오늘 우리들도 사람의 생각으로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어도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그것을 믿고 신뢰하여 오직 믿음만으로 의롭게 되며 구원받음을 드러내는 거룩한 자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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