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고 생각하매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은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은혜를 받은 자는 바로 “주께서
함께 하심으로 평안(행복)한 자입니다(28). 이 일을 우리 모두에게 이루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임마누엘”을 이루셨습니다. 오늘
하루 주께서 함께 하심으로 인해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오늘 본문에서부터 이제 예수님의
오심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첫 이야기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한 소식입니다. 오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언급을 하기 전에 먼저 천사는 마리아에게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 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라고 말합니다. 마리아가 놀라며 반문하기를 “이런 인사가 어찜인가”라고 한 것처럼, 천사의 인사 혹은 첫 한마디 말은 뜻밖의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저 변방의 갈릴리 나사렛에 사는 일개 처녀에게 주어질 인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인사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라는 믿음의 조상들인 아브라함(창17:4; 21:22)과 이삭(창 26:3, 24, 28)과 야곱(창28:4,
15; 31:3; 46:4)에게 먼저 하신 약속이며, 나아가 모세(출 3:12; 18:19), 출애굽한 이스라엘백성들(신2:7; 20:1; 31:6, 8), 여호수아(신31:23; 수1:5, 9;
3:7), 기드온(삿6:12, 16), 사울(삼상 10:7), 다윗(삼상 17:37; 20:13; 삼하 7:9), 솔로몬(대상 22:11, 16; 28:20) 등에게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거나 혹은 사람이 축복하는 말로 전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멸망해 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한 약속의 선포(사41:8-10; 43:1-7; 렘30:10-11; 46:28) 혹은
그런 약속을 선포하는 예언자들(렘1:8, 19; 15:20)에게
주어진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맥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하여 순종하는 삶에 어려움과 고난이 있을 것을 전재하면서 그러한 어려움과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동행하는
자의 삶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라는 약속을 하시는 문맥들입니다.
그런데 저 무시되던 시골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사는 한 처녀에게 이런 놀라운 인사가 전해졌습니다. 특히 천사는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라는 인사 앞에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하기를”이라고 말하여 마리아가 은혜를 받은 자임을
확인시켜줍니다. 이것은 30절에서 다시 한번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는 말로 다시 한번
강조됩니다. 이 언급들은 “하나님께서 마리아에게 주신 은혜”는 세상적인 생각에서의 복과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화”와 “어려움”과 “두려움”을 가져오는 것임을 드러냅니다. 즉 결혼하지 아니한 처녀인 마리아에게 있어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태어날
아이”에 대한 선언은 마리아의 인간적인 삶에 있어 화와 어려움과 두려움만 가져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것을 즉각적으로 깨닫고 34절에서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반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사는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하기를’”이라고 인사를 건네며 “무서워말라”고 언급합니다. 이처럼 앞에서 언급된 구약의 많은 인물들에게 선포된
“주께서 함께 하신다”라는 선언의 문맥과 동일하게, 마리아에게 선포된 “주께서 함께 하시도다”라는 이 선언도 마리아의 삶에 있어 세상의 관점에서 볼 때 복이 아닌 화를 가져오는 것임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오늘 본문의 문맥적
의미들은 “은혜는 받은 것”과 “주께서 함께 하시는 것”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드러내고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은혜를 받는 것과 주께서 함께 하시는 것은 세상적인 관점에서의 복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적인 관점에서 어려움과 두려움과 고난을 가져오는 것이 하나님께 은혜를 받는
것과 주께서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알려주듯, “은혜를 받은 자”는 바로 “주께서 함께 하심”으로
행복한 자입니다(28). 세상적인 가치관으로는 참으로 이상하게 보이지만,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입니다(참고: 마5:1-12; 벧전
3:14-17; 4:12-16). 바로 이 일을 우리 모두에게 이루시기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임마누엘”을 이루셨습니다. 오늘
하루 주께서 함께 하심으로 인해 행복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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