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8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연하여 하니 원하건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라 9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데려가고 10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주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11 세겜도 디나의 아버지와 그의 남자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다 주리니 12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

어제 본문에서 세겜 성에 장막을 친 야곱과 그 가족에게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성의 권력자 세겜에게 강간당하는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고 이에 대한 야곱과 그 아들들의 반응과 그러한 죄악을 범한 세겜이 디나를 자기 아내로 삼고자 한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계속해서 디나가 강간당한 후 있었던 일들을 알려주는데, 특히 세겜과 그 아버지 하몰이 디나와의 결혼을 제안한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디나를 강간한 세겜이 디나를 마음에서 연연하고 사랑하여 자기 아버지 하몰에게 디나를 자신의 아내로 취하도록 해 달라고 청하자(3), 하몰은 그 청을 이루기 위해 세겜과 함께 야곱의 장막을 찾아옵니다( 6).

하몰은 세겜이 디나를 끌고가서 강간한 일에 대해서는 용서나 다른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단지 자기 아들 세겜이 너희 딸을 연연하여 하니 세겜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라고 말합니다(9).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대가를 세 가지 말합니다. 첫째는 서로 딸들을 주어 결혼시키고, 둘째는 우리와 함께 거주하며, 셋째는 땅을 매매하여 기업을 얻는 것입니다(10). 당사자인 세겜은  디나를 자신에게 주는 대가로 모든 것, 즉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하더라고 다 주겠다(12)고 말합니다.

이러한 하몰과 세겜의 제안은 세상적인 의미에서는 지극히 관대하며 안정적인 거주지와 권리를 확보하며 큰 재물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약속과 언약을 저버려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결혼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수치를 외적으로 가릴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하몰과 세겜의 제안을 거절하며 합당한 처벌을 원하는 것은 사실상 야곱이 거주지로 선택한 세겜과 그 지역에서 쫓겨나고 야곱과 그 가족 모두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야곱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오늘 본문의 이러한 내용들도 오늘날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운 것이지만, 원리적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도 때때로 이러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이러한 상황에 처할 때, 믿음을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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