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11 그들의 아버지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러할진대 이렇게 하라 너희는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그릇에 담아가지고 내려가서 그 사람에게 예물로 드릴지니 곧 유향 조금과 꿀 조금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이니라 12 너희 손에 갑절의 돈을 가지고 너희 자루 아귀에 도로 넣어져 있던 그 돈을 다시 가지고 가라 혹 잘못이 있었을까 두렵도다 13 네 아우도 데리고 떠나 다시 그 사람에게로 가라 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15 그 형제들이 예물을 마련하고 갑절의 돈을 자기들의 손에 가지고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에 서니라

어제 본문에서 기근이 심해지며 먹을 것이 떨어질 때, 유다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베냐민을 데리고 이집트로 내려가 양식을 구하고자 제안한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유다의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두려움에 떨며 자기 아들들을 비난하던 늙은 이스라엘은 유다의 말에 그 마음을 바꿉니다. 먼저 야곱은 불행한 일을 피하기 위해 자기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인 유향 조금, 꿀 조금,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를 가지고 가서 예물로 드릴 뿐만 아니라(11), 갑절의 돈을 가지고 가고 곡식 자루에 넣어져 있던 그 돈을 그대로 다시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12).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요구한 데로 베냐민을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13).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러한 야곱의 방법은 요셉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보잘 것 없습니다. 가지고 가라는 것들은 극심한 흉년이 몇 년간 계속되는 중이기에 그것들은 매우 보잘 것 없고 그 양은 턱없이 적습니다. 우리 번역의 „아름다운 소산“(11)은 „고르고 고른 다듬은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더구나 이집트의 총리인 요셉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야곱의 이러한 방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야곱도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야곱은 그러한 것들이 해결책이 되지 못함을 인정하면서,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한다“고 고백하며 축복합니다(14).

 결국 야곱은 수십년 만에 전능하신 하나님을 찾으며 그분의 은혜만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음을 인정하며 그분의 손에 아들들의 생명을 맡깁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세겜성의 사건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야곱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고 예배하였을 때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복하시며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한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도 주겠다“고 말씀하신 분입니다(창35:9-13). 요셉이 사라진 후, 거의 20여년이 지난 후지만, 야곱은 스스로의 능력과 지혜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다시금 그 전능하신 하나님을 찾으며 언약의 하나님께서 자신의 언약대로 자신의 아들들을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본문은 이런 야곱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야곱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릅니다(43:6; cf. 42:1 야곱).

오늘 우리들도 나의 고난과 어려움과 슬픔에 빠져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그런 삶에서 깨어나 오롯이 주님의 손에 우리의 삶을 맡기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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