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28 야곱이 유다를 요셉에게 미리 보내어 자기를 고센으로 인도하게 하고 다 고센 땅에 이르니 29 요셉이 그의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가서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며 그에게 보이고 그의 목을 어긋맞춰 안고 얼마 동안 울매 30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가 지금까지 살아 있고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족하도다 31 요셉이 그의 형들과 아버지의 가족에게 이르되 내가 올라가서 바로에게 아뢰어 이르기를 가나안 땅에 있던 내 형들과 내 아버지의 가족이 내게로 왔는데 32 그들은 목자들이라 목축하는 사람들이므로 그들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를 이끌고 왔나이다 하리니 33 바로가 당신들을 불러서 너희의 직업이 무엇이냐 묻거든 34 당신들은 이르기를 주의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목축하는 자들이온데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소서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

지난 주간 수련회에서 출애굽1-3장에서 히브리 산파, 모세의 부모, 모세를 통해 믿음으로 하나님과 함께 걷는 삶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오늘부터는 다시 창세기 본문으로 돌아가 말씀을 묵상합니다. 특히 창세기 46장-50장의 내용은 야곱이 자기 가족 70여명을 데리고 이집트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정착하여 살아가면서 죽음을 앞두고 유언을 남기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합니다. 이것은 이후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긴 세월동안 이집트에서 살아가게 된 기본적인 배경을 알려줍니다.

지난 큐티본문들을 통해 야곱은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집트로 내려가고자 하였고, 그 길에서 약속의 땅의 최남단인 브엘세바에 이르러 하나님께 자기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밤에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그를 부르시고 이집트로 내려가기를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거기에서 이스라엘은 큰 민족이 되고,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함께 이집트로 내려가시고 반드시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임을 선언하셨습니다(46:1-4).

오늘 본문에서 야곱은 유다를 앞서 보내고 가족을 이끌고 고센 지방에 도착합니다. 이 고센 지방은 나일강 하류지역으로 가나안에서 광야를 거쳐 도착하는 이집트 국경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요셉은 고센까지 가서 아버지 야곱을 만나고 서로 안고 울고, 야곱은 자신의 감정을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족하다“고 표현합니다(29-30). 이렇게 거의 20여년 동안이나 자기 아들들에게 속아서 요셉이 죽은 것으로 여기며, 죽은 것처럼 살아왔던 야곱이지만, 이제 야곱은 다시금 하나님께 제사하며 하나님을 만나며 자기 아들 요셉을 만나 생명을 회복합니다. 왜냐하면 생명을 가진 자가 아니라면, „내가 지금 죽어도 족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느 누가 감히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20년이나 죽은 자로 여겼던 그 아들이 살아있고, 그를 통해 야곱의 온 가족이 생명을 얻게 되고, 스올로 내려간 죽은 자처럼(37:34-35; 42:38) 살았던 야곱이 다시금 하나님을 찾아 예배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생명을 얻은 자의 삶을 무려 17년이나(47:28) 더 살게 될 것은 세상의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브라함에게 아브라함의 자손이 이방 땅에서 무려 사백 년이나 살 것을 알려주셨고, 하나님이 반드시 그들을 이끌어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창15:13-16). 하나님은 야곱과 그의 아들들의 삶의 행보를 통해 아브라함에게 이미 알리셨던 바로 그 말씀과 약속을 이루시는 성취의 첫 과정을 시작하십니다. 야곱의 가족들 사이에 있었던 그 모든 일들을 사용하여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제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절망이 소망이 되게 하시고 눈물이 기쁨이 되게 하십니다.

바로 이 하나님이 오늘 우리들의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며 감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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