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25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 26 이에 모세가 진 문에 서서 이르되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매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가는지라 27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 하셨느니라 28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매 이 날에 백성 중에 삼천 명 가량이 죽임을 당하니라 29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쳤으니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어제 본문에서 산 위에서 내려온 모세는 우상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과 아론이 하나님의 언약을 깨뜨린 것임을 보여주며, 그들을 책망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모세의 책망에 대하여 백성들이 보인 반응에서 시작합니다. 백성들은 „방자“합니다(25a). 여기에서 „방자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파라)는 „무시하다, 거절하다“와 „발가벗다“는 의미입니다. 즉 백성들은 모세의 지적과 책망을 무시히고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기를 거절하고 계속해서 우상숭배하던며 뛰어놀던 모습으로 있습니다. 나아가 아론은 변명을 하며 자기 책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이러한 단어는 이어지는 „왜냐하면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기 때문이다“(25b)는 언급에서 창세기 3장의 아담과 하와의 타락이야기를 상기시킵니다. 그때 범죄한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벌거벗은 것을 깨닫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삼고 하나님의 얼굴을 피하여 숨었습니다. 비록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만 그 책임을 지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돌렸지만,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의 벗거벗었음을 가리지도 않고 숨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계속해서 벌거벗은 채로 있고 모세의 책망을 거절하며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변명하지도 않습니다. 아론은 그것이 죄임을 알았지만, 자신과는 관계가 없고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것처럼 주장합니다.  그러나 본문은 아론이 백성들을 방자하게 하였다고 지적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아론의 모습은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계속해서 창세기 3장 15에서 언급된 „원수“를 기억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뱀과 뱀의 후손이 여자와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며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며 뱀도 여자의 후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뱀과 원수가 되기는커녕, 우상을 섬기며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기를 거절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원수의 조롱거리가 되며 이것은 하나님을 조롱거리가 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러한 백성들의 이러한 모습으로 인해 모세는 소리높여 외치며 찾습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선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26). 이러한 모세의 외침에 레위 자손들이 다 모여 모세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명령처럼,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죽입니다(27). 이날 삼천명의 사람들이 죽었는데, 아마도 그들은 우상을 숭배하는데 앞장서고 적극적으로 방자하게 행한 사람들인 듯 합니다. 이것은 레위자손들이 그들의 개인적인 관계를 넘어서 하나님의 편에서 선 자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말씀에 충실하게 행한 것을 의미합니다. 모세는 이러한 레위 자손들의 행함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체를 쳤으니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29). 우리 번역 „헌신하다“는 단어는 „채우다 충만하다“는 뜻으로, 성취하다 봉헌하다 충만하다 만족시키다는 의미입니다. 즉 레위 자손들은 개인적인 관계를 넘어 자신들을 봉헌하여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을 만족시켰습니다. 생각해 보면, 레위 사람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방자한 백성들 중에서 자신들의 개인적인 관계 속에 있던 아들과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죽인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개인적인 관계를 넘어서는 결단이 필요하며, 많은 백성들로 인해 오히려 자신들이 죽임을 당할 것에 대한 결단도 필요합니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의 편에 서기를 원하며 하나님을 만족시키기를 원하여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헌신입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편에 선 자의 헌신된 삶을 살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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