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모세가 가데스에서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며 이르되 당신의 형제 이스라엘의 말에 우리가 당한 모든 고난을 당신도 아시거니와 15 우리 조상들이 애굽으로 내려갔으므로 우리가 애굽에 오래 거주하였더니 애굽인이 우리 조상들과 우리를 학대하였으므로 16 우리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우리 소리를 들으시고 천사를 보내사 우리를 애굽에서 인하여 내셨나이다 이제 우리가 당신의 변방 모퉁이 한 성읍 가데스에 있사오니 17 청하건대 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우리가 밭으로나 포도원으로 지나가지 아니하고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고 당신의 지경에서 나가기까지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이다 한다고 하라 하였더니 18 에돔 왕이 대답하되 너는 우리 가운데로 지나가지 못하리라 내가 칼을 들고 나아가 너를 대적할까 하노라 19 이스라엘 자손이 이르되 우리가 큰길로만 지나가겠고 우리나 우리 짐승이 당신의 물을 마시면 그 값을 낼 것이라 우리가 도보로 지나갈 뿐인즉 아무 일도 없으리이다 하나 20 그는 이르되 너는 지나가지 못하리라 하고 에돔 왕이 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서 강한 손으로 막으니21 에돔 왕이 이같이 이스라엘이 그의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그들에게서 돌이키니라
어제 본문에서 광야 40년의 방랑 후 가데스에 도착한 출애굽 2세대 사람들이 물로 인해 불평할 때, 바위에게 명하여 물을 내게 하라 는 하나님의 명령을 행하면서, 모세가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못했고,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책망하면서,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임을 선언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가데스에서 모세가 예상 밖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게 됩니다. 모세는 갑작스럽게 에돔 왕에게 사신을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돔 땅을 거쳐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고자 정중하게 부탁을 합니다. 이때 모세는 에돔 왕을 „당신의 형제 이스라엘“이라고 불러 이스라엘의 조상 야곱과 에돔의 조상 에서가 형제였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출애굽부터의 여러 가지 어려움들과 함께 하나님이 인도해 내셨다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 모세는 „밭이나 포도원으로 지나가지도 않고 우물물도 마시지 않고 왕의 큰 길로만 지나가고 왼쪽이나 오른 쪽으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이다 “(17)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지만, 에돔 왕은 거절하며 심지어 칼을 들고 대적하고자 합니다(18). 심지어 모세가 물을 마실 경우 값을 지불하겠다고까지 제안하지만, 에돔 왕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가지 못하게 많은 백성을 동원하여 강한 손으로 막고자 합니다(20).
사실 지형적으로는 가데스에서 북쪽의 헤브론으로 곧장 올라가는 짧은 길(민13:21ff)이 아니라, 왕의 길을 따라 에돔을 지나는 길은 어느 정도 돌아가는 길로서 사실상 요단강을 건너서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경로입니다. 이러한 경로를 택한 이유는 신명기 2장에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따른 것인데, 심지어 모세가 에돔 왕에게 말하고 약속하는 내용들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신2:1-6).
한걸음 더 나아가 에돔 왕이 허락하지 않고 군대를 동원하여 막을 때, 모세가 맞서지 않고 방향을 돌이켜 호르산을 지나 한참 남쪽으로 내려가 아라바를 지나 엘랏과 에시온게벨까지 내려간 후 다시 에돔 지역을 돌아 북쪽으로 올라간 것도 하나님의 명령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다투지 말고.. 돈으로 양식과 물을 사서 먹고 마시라“(신명기 2:5-6)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고 네가 이 큰 광야에 두루 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신명기 2:7)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알고 그 말씀을 의지하여 비록 돌아가는 길이지만 그 방향을 돌이킵니다. 오늘 우리들도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을 알 때, 즉시 방향을 돌이킬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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