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4 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자기 양 떼가 있는 들로 불러다가 5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 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6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8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9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10 그 양 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보니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어제 본문에서 야곱이 자신의 몫이 더 많아지도록 당시의 비법과 교활한 방법을 행하였고, 그것은 결국 라반과 그 아들들의 질투와 다툼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에서 출발합니다(3).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자, 야곱은 레아와 라헬을 불러 상황을 설명합니다.

먼저 야곱은 자신이 힘을 다하여 레아와 라헬의 아버지 라반을 섬겼으나(6), 라반은 안색이 변하였고(5) 야곱을 속여 품삯을 열번이나 변경하였음(7)을 말하면서, 그럼에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셨고(5) 라반을 막아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다(7)고 말합니다. 또한 야곱은 라반이 품삯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서, „점 있는 것에 네 삯이 되리라,“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8)고 변경하였지만, 그 때마다 „온 양떼가 낳은 것이 점있는 것이고 온 양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8)이었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이 라반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신 것(9)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야곱은 꿈에 하나님께서 양떼와 관련해서 알려주신 것을 말합니다(10). 이러한 야곱의 설명에서 야곱은 순탄하지 못한 그러한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인정하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야곱의 설명에 야곱 자신이 행한 것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어제 본문에서 살펴보았듯, 야곱은 하나님이 꿈을 통해 알려주신 것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당시의 사람들이 행하던 주술적인 방법을 직접 사용하며, 심지어 건강하지 못한 양들에게는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건강한 양들에게만 그러한 방법을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것이 라반에게 돌아가고, 자신은 건강한 것만 자신의 것이 되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야곱은 하나님이 라반의 가축을 빼앗아 나에게 주셨다(9)고 말하여, 자신이 한 행동을 하나님이 하신 것처럼 포장합니다.

이러한 야곱의 모습은 오늘 우리들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우리 믿는 자들도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며 지키신다는 것을 고백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며 심지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도 세상적인 방법을 따라 행하며,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나의 욕심과 목적을 은근슬쩍 포함시켜 마치 그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행하시고 이루신 것처럼 포장할 때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나의 어리석은 삶의 모습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시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러한 야곱의 방법이 그러한 결과를 실제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야곱을 생각하셔서 많은 양들과 염소들이 야곱의 몫이 되게 하셨다는 것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룸에 있어서도 세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을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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