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3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5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어제 본문에서 사가랴는 태어난 아들 요한을 통해 하나님의 긍휼로 인한 죄사람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는 길을 준비하여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참된 빛이 비치고 평강의 길로 인도할 것을 찬양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때에“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즉 바로 온 세상이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가이사 아우구스투스)가 내린 명령으로 인해 호적하기 위하여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때입니다. 가이사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양자로 원래 이름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입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와 함께 로마의 2차 삼두정치를 행한 세 집정관 중의 한 명이었는데, 권력다툼 끝에 레피두스는 유배되고, 안토니우스는 악티움 해전에서 패해 자살을 하고 실제적으로 권력을 독점하다가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가 됩니다(재위 BC 27-AD14). 아우구스투스의 통치는 팍스 로마나라 칭해지는 로마의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AD 14년 그가 죽은 직후, 로마 원로원과 민회는 아우구스투스를 신으로 선포하였고 로마인들은 그를 숭배하였으며, 이후 모든 로마 황제들은 ‘아우구스투스’와 ‘카이사르’를 이름으로 사용하였으며, 이전에는 “여덟 번째 달”(Sextilis)로 칭해지전 8월을 “아우구스투스”라고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즉 오늘 본문에서 언급하는 아우구스투스가 명령한 호적등록은 이러한 팍스 로마나를 과시하며 확장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권력다툼과 전쟁과 칼로 인해 로마제국과 팍스로마나를 이룬 아우구스투스를 칭송하던 중이었지만, 갈릴리 나사렛이란 시골 마을 출신의 요셉은 임신한 자기 약혼녀 마리아를 데리고 200 Km 정도 떨어진 멀리 베들레헴까지 호적을 등록하기 위해 내려갑니다. 사실 당시 일반적으로 요셉이 마리아를 데리고 갈 필요는 없었지만, 본문이 언급하는 것처럼, 약혼한 마리아가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에 마리아를 데리고 여행길에 나섭니다. 왜냐하면 약혼한 상태에서 임신한 마리아가 나사렛에 홀로 남게 되면, 위험한 일을 당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의로운 사람”으로서 요셉은 율법의 규례를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즉 남자 아이를 낳으면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행하고(레12:2-3) 첫째 남자아이일 경우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출13:13-16)를 드려야 했다. 물론 출생한 아이를 직접 데려갈 필요는 없었으나, 호적등록을 위해 베들레헴까지 다녀오는 기간이 거의 한달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출산한 여인은 33일이 지난 후 자기 자신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려야 했는데(레12:6-8),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요셉은 산달이 거의 다 된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가서, 호적을 등록하고, 출산 후에는 할례를 행하고, 베들레헴에서 8 Km 떨어진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 아이를 위한 제사와 마리아를 위한 속죄제를 드릴 목적이었을 것입니다. 누가복은 2장21-24절에서는 이러한 일들에 대하여 언급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의 위험과 율법을 지키는 것을 넘어서, 베들레헴으로 요셉과 임신한 마리아가 함께 가게 된 것은 하나님이 구약에서 약속하신 것을 성취하심으로 태어난 이 아이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메시야임을 증거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미가 5:2; 마 2:5-6). 앞서 사가랴가 찬양한 것처럼 „주께서 옛적부터 거룩한 선지자의 입으로 말씀하신 것“을 이루어 가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하여, 비록 세상은 아우구스투스와 그가 이룬 팍스로마나를 칭송하는 중이었으나,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빵의 집”이란 의미를 가진 베들레헴에서조차 있을 곳이 없어 마구간의 구유에 뉘었습니다. 왜냐하면 여관에서조차 있을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말씀하신 참되고 온전한 평화는 바로 이 구유에 누인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임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예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셔서 임마누엘을 이루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투스가 군대와 전쟁을 통해 이룩한 팍스 로마나는 100년이 지나지 않아 무너지기 시작하였으나, 베들레헴 마굿간의 구유에서 시작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100년이 되지 않아 로마 제국 곳곳에서 하나님의 참된 평화를 전하였고 오늘날까지 세상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강절 둘째 주간이지만, 세상은 이런저런 소문과 사건들, 전쟁과 다툼, 어리석은 정치적 결정들과 욕심에 이끌려 우왕좌왕하는 모습들로 가득 합니다. 모두가 각자 나름의 그럴 듯한 이유와 목표와 목적, 정당성과 공정성과 법치 등등을 언급하며 각자의 원하는 바를 선전하고 이루고자 합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러한 일들과 상황들로 인해, 참된 평화와 안식을 이루고자 자기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행하심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셨다는 그 소식은 단지 휘황찬란한 백화점들과 그럴듯한 프로그램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전락한 것만 같습니다.
오늘 대강절 둘째주를 지내며, 우리 만나교회 성도들이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런저런 상황들과 소식들, 우리의 눈길을 빼앗는 휘황찬란한 그런 것들이 아니라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셔서 보잘 것 없는 구유에 뉘이신 아기 예수를 온전히 바라보며 그분을 진실되이 믿고 의지하여 죄용서의 참된 평화를 누리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하루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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