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모세가 급히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9 이르되 주여 내가 주께 은총을 입었거든 원하건대 주는 우리와 동행하옵소서 이는 목이 뻣뻣한 백성이니이다 우리의 악과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소서 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보라 내가 언약을 세우나니 곧 내가 아직 온 땅 아무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너희 전체 백성 앞에 행할 것이라 네가 머무는 나라 백성이 다 여호와의 행하심을 보리니 내가 너를 위하여 행할 일이 두려운 것임이니라 11 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 보라 내가 네 앞에서 아모리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리니 12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것이 너희에게 올무가 될까 하노라 13 너희는 도리어 그들의 제단들을 헐고 그들의 주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아세라 상을 찍을지어다 14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 15 너는 삼가 그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모든 신을 음란하게 섬기며 그들의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고 너를 청하면 네가 그 제물을 먹을까 함이며 16 또 네가 그들의 딸들을 네 아들들의 아내로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며 네 아들에게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게 할까 함이니라 17 너는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지니라
어제 본문에서 하나님은 모세가 간구한 것을 따라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는데,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모든 선한 성품을 선포하시며 모세의 앞으로 지나가시며, 또한 하나님은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시지만 동시에 벌은 면제하지 아니하고 악행을 보응하실 것을 알리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러한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과 모든 선한 것,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고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시지만 동시에 벌은 면제하지 아니하고 악행을 보응하시는 분(7)이시라는 선언에 대한 모세의 반응과 응답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모세는 „급히 땅에 엎드려 경배“합니다(8). 우리 번역의 „엎드려 경배하다“는 말은 „머리를 숙여 무릎 사이에 넣고 엎드려 절하다“는 의미로 하나님 앞에 선 우리들이 마땅히 보여야 하는 마음과 자세와 태도를 드러냅니다. 오늘날 어떤 이들은 예배의 외적인 모습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본문에서 보이는 모세의 외적인 모습은 하나님의 영광을 대면한 사람의 내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오늘 우리가 예배를 드리는 모습은 어떠한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모세의 그러한 자세와 태도는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대면하여 본질적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며 하나님 앞에 무엇을 경배하며 원하지는 이어지는 본문에서 드러냅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대면한 것을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증거로 확신하면서, „주께서 우리와 동행하기를 원하며“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시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모세의 소망은 표면적으로는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미 이스라엘 백성과 동행하시는 중이며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의 기업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본문의 문맥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우상을 섬긴 문맥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이미 우리가 문맥에서 살핀 것처럼, 하나님은 언약을 깨뜨린 이스라엘 백성 대신 새 백성을 선택하고자 하였으나 모세의 중보로 그들을 멸절하는 것은 중단하시고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올라가도록 허락은 하셨지만 하나님 자신은 함께 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33:1-3). 그러나 계속되는 모세의 중보, 특히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라는 요청에 하나님은 주께서 친히 가겠다(33:13-14)고 말씀하시며, 이에 대한 증거로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기를 간구했고 이에 대하여 하나님이 허락하셨습니다(33:15-34:7). 이러한 문맥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시면서, „인자를 천대까지 베풀며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리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벌은 면제하지 아니하고 아버지의 악행을 자손 삼사 대까지 보응하리라“고 선언하시는 하나님께 다시 한번 „우리와 동행하옵소서“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로서“라고 모세가 간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모세가 인정하며 고백하듯 „이스라엘은 목이 뻣뻣한 백성“이기 때문입니다(34:9).
이러한 모세의 요청에 하나님은 „내가 언약을 세운다“고 말씀하셔서, 이스라엘과 다시 한번 언약을 맺고자 하시며, 이 언약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아직 온 땅 국민에게도 행하지 아니한 이적을 너희 전체 백성 앞에서 행할 것인데 네가 머무는 나라 백성이 다 여호와의 행하심을 보리리 내가 너를 위하여 행할 일이 두려운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34). 이러한 하나님의 언급은 이미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이집트에서의 여러가지 일들을 기억하게 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들어갈 약속의 땅에서도 그러한 일을 행하실 것을 미리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앞으로 행하실 그 두려운 일은 약속의 땅에서 „아모리 사람, 가나안 사람, 헷 사람, 브리스 사람, 히위 사람,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시는 일“입니다(34:11).
또한 하나님은 새롭게 언약을 맺게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언약에 합당하게 행할 것을 요구하시는데, 그것은 다름아니라, 하나님이 쫓아내시겠다고 선언하신 그 민족들과 언약을 세우지 말 것을 요구하십니다(12). 왜냐하면 그 언약이 올무(함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그 민족들과 언약을 세운다는 것은 하나님이 쫓아내겠다고 하신 말씀을 믿지 않고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결국 언약을 진실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은 그러한 수동적인 것을 넘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능동적으로 행할 것들을 요구하시는데, 다름 아니라 이방 민족의 제단과 주상과 아세라 상을 없애는 것과 다른 신들에게 절하지 않는 것입니다(13-14).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이방민족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고 요구하시면서, 구체적인 삶과 관련해서 그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모든 신을 음락하게 섬기며 그들의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고 너를 청하면 네가 그 제물을 먹을까 함이며 또 네가 그들의 딸들을 네 아들들의 아내로 삼음으로 그들의 딸들이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며 네 아들에게 그들의 신들을 음란하게 섬기게 할까 함이라“(15-16).
이러한 언약에 합당한 삶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는 „너는 너 자신을 위하여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라“(17)는 명령으로 그 첫번째 요구를 마무리합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한번 그들 자신을 위하여 신상들을 부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언약에 합당한 삶은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이방민족과 구별되며 이방민족의 가치와 방식을 따르지 않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된 공동체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세상과 구별되며 세상의 가치를 따르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예배하며 따르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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