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만나

5 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6 그 때에 여종들이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7 레아도 그의 자식들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고 그 후에 요셉이 라헬과 더불어 나아와 절하니 8 에서가 또 이르되 내가 만난 바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 야곱이 이르되 내 주께 은혜를 입으려 함이니이다 9 에서가 이르되 내 동생아 내게 있는 것이 족하니 네 소유는 네게 두라 10 야곱이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내가 형님의 눈앞에서 은혜를 입었사오면 청하건대 내 손에서 이 예물을 받으소서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11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셨고 내 소유도 족하오니 청하건대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을 받으소서 하고 그에게 강권하매 받으니라

어제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신 후, 야곱 자신이 결코 해결할 수 없었던 에서와의 화해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야곱을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계속해서 에서와의 화해에 이어 야곱이 보여주는 모습을 드러냅니다. 에서가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라고 질문하자, 야곱은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5)이라고 답합니다. 야곱의 아내와 자식들이 나아와 인사를 한 후(6-7), 에서는 또 다시 „내가 만난 이 모든 떼는 무슨 까닭이냐“라고 질문하자, 야곱은 „내 주께 은혜를 입기 위함“이라고 답합니다(8). 이러한 에서와의 대화에서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지만, 앞서와 같이(32:4,5) 계속해서 자신을 에서의 종으로 부릅니다. 이것은 당시의 문화적 상황에서 집안의 장자가 그 집안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에서를 이삭의 장자로 인정하는 것이며, 나아가 과거 자신이 에서와 이삭을 속여 장자의 권리와 축복을 빼앗은 것이 무효임을 은연중에 드러내며 동시에 에서에게 자비와 은혜를 요청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하나님/은혜. 주인(에서)/종(야곱), 주인(에서)/은혜라는 도식을 통해 여곱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것처럼, 주인인 에서가 종인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도식은 이어지는 에서와 야곱의 대화에서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에서가 야곱을 „내 동생“이라고 부르며 자신에게도 소유가 풍부하다고 말하며 야곱의 소유를 받지 않으려 합니다(9). 그러나 야곱은 에서를 „형님“이라고 부르면서, 에서가 야곱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증거로 예물(민하, 선물)을 받으라고 요청합니다. 심지어 야곱은 형 에서의 얼굴을 본 것이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고, 형 에서도 야곱 자신을 기뻐하였다(호의를 베풀었다)고 말합니다(10). 여기에서 야곱은 형 에서를 지난 밤 자신이 경험한 „브니엘“(하나님의 얼굴)과 같다고 언급하는데, 왜냐하면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지만 자기 생명이 보전된 것처럼(32:30), 형 에서도 야곱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기를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야곱은 에서에게 내가 형님께 드리는 „예물“(베라카, 축복)을 받으소서 라고 간청하면서 그 이유를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푸셔서 나의 모든 것도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여 강권합니다(11). 즉 야곱은 자신이 에서에게 드리는 예물(민하, 선물)은 눈 앞에 보이는 가축 떼를 넘어서 하나님이 은혜로 베푸신 예물(베라카, 축복)라고 말하여, 처음부터 에서와 야곱의 관계에 있어서 핵심적인 문제였고 야곱이 그토록 차지하기 원한 „축복“(.32:26)을 에서에게 돌려준다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의 전체적인 문맥에서 이렇게 야곱은 에서가 예물을 받기를 원하는데, 그것은 바로 화해의 증거로 삼기 위해서 입니다. 왜냐하면 야곱은 여전히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떠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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