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 엘리사가 선지자의 제자 중 하나를 불러 이르되 너는
허리를 동이고 이 기름병을 손에 가지고 길르앗 라못으로 가라 거기에 이르거든 님시의 손자 여호사밧의 아들 예후를 찾아 들어가서 그의 형제 중에서
일어나게 하고 그를 데리고 골방으로 들어가 기름병을 가지고 그의 머리에 부으며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노라 하셨느니라 하고 곧 문을 열고 도망하되 지체하지 말지니라 하니
그 청년 곧 그 선지자의 청년이 길르앗 라못으로 가니라 그가
이르러 보니 군대 장관들이 앉아 있는지라 소년이 이르되 장관이여 내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나이다 예후가 이르되 우리 모든 사람 중에 누구에게 하려느냐
하니 이르되 장관이여 당신에게니이다 하는지라 예후가 일어나 집으로 들어가니 청년이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으며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네게 기름을 부어 여호와의 백성 곧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노니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 내가 나의 종 곧 선지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 주리라 아합의 온 집이 멸망하리니 이스라엘 중에
매인 자나 놓인 자나 아합에게 속한 모든 남자는 내가 다 멸절하되 아합의 집을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과 같게 하며 또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과 같게 할지라 이스르엘 지방에서 개들이 이세벨을 먹으리니 그를 장사할 사람이 없으리라 하셨느니라 하고 곧 문을 열고 도망하니라
아람과의 전쟁중 북왕국 요람(여호람)이 부상을 당해 이스르엘로 돌아간 상황에서 엘리사는 제자 중
한명을 예후에게 보내어 아합가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선언(왕상21:20-29)을
성취할 자로 선택되었음을 알립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선언 뿐만 아니라 심판의 선언도 반드시
이루시는 신실하신 분이심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심판의 선언이 아니라 구원의 선언을 받아 누리는 우리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아합의 집안에 대한 심판을 성취하는 자들 중의 하나인 하사엘에
대한 어제 본문에 이어서 오늘 본문은 계속하여 예후를 통한 아합의 집안에 대한 심판의 첫 과정으로써 예언의 선포를 알려줍니다. 어제 본문에서 아람 하사엘왕과의 전쟁 중 북왕국 요람(여호람)은 부상을 당해 최전방인 길르앗 라못을 떠나 이스르엘(나봇의 고향)로 치료를 위해 가고 남유다의 아하시야도 자신의 외삼촌이자 장인인 요람(여호람)을 보기 위해 이스르엘로 간 상황입니다. 즉 이제 길르앗 라못이라는
최전방에는 예후를 비롯한 장군들과 군사들만 머물러 아람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사는 자신의 제자 하나를 불러 최전방인
길르앗 라못으로 가서 군대장관 예후를 독대하여 기름을 붓고 여호와께서 그를 왕으로 세우신다는 것을 전하도록 합니다. 그러면서 엘리사는 제자에게 그 일을 수행한 후 “즉시 도망하라”고 충고합니다. 왜냐하면, 선지자가의
제자가 전하는 이 소식은 사실상 “반역의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것을 북이스라엘 요람(여호람)왕이나 남유다의 아하시야 왕, 혹은 심지어 최전방에서 전쟁에 임하고
있는 장군들이 알게 되면, 아무리 예후가 군대장관이라고 하더라도 즉시 처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예후로써는 자신에게 몰래 그러한 반역에 대하여 전하는 이 선지자의 제자를 그냥 보낼 수 없고 오히려
죽여서 입막음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렇기에 엘리사는 비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제자를
보내지만, 말씀을 전한 즉시 도망하라고 명령합니다.
이제 선지자의 제자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최전방인 길르앗
라못에 도착하여 군대 장관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들어갑니다. 무척이나 긴장되고 움츠러들기 마련인 상황이어서인지, 심지어 자신이 엘리사의 심부름으로 왔다는 언급조차도 하지 않고서 이 청년은 군대의 장군들 앞에서 “장관이여 내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예후를 비롯한 군대의 장군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는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11절에서 한 장군이 말하듯, 장군들을 이 청년을 “미친 자”로 여기고, 예후조차도
놀리는 듯 한 투로, “우리 중 누구에게 말하려냐”(5)고
되묻습니다. 그러자 선지자의 제자는 예후를 지목하고, 예후는
집안으로 들어가 이 청년의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무척이나
주눅들고 당황할 것만 같은 이 상황에서 이 선지자의 제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세세하게 다 전하는데, 앞서
엘리사가 청년에게 예후에게 전하라고 한 간단한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지자가 왕을 세우며 그가 할
일을 선언하는 구체적이고 세세한 내용들로써(6-10), 사실상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통해 아합에게 선언하신
심판의 선언입니다(왕상 21:21-23). 이것은 그 순간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였기 때문입니다(6). 즉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통해 아합에게 선언하였던
심판의 선언을 이제 엘리사의 제자를 통해 예후에게 다시 선언하시며 그 심판을 이루는 자로 예후를 선택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선언뿐만 아니라 심판의 선언도
반드시 이루시는 신실하신 분이심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심판의 선언을 받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할 뿐만
아니라 구원의 선언을 받아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우리들이 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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